은수미 의원도 “당에 공이 더 큰 의원…재심 기회를”
더민주 의원들 SNS로 컷오프 탈락 안타까운 심정밝혀
정의원 보좌관 “마음에 안 들면 컷오프…포기 못한다”
더민주 의원들 SNS로 컷오프 탈락 안타까운 심정밝혀
정의원 보좌관 “마음에 안 들면 컷오프…포기 못한다”
더불어민주당의 4·13 총선 3차 공천심사가 발표된 10일 당내 일부 의원들이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 결정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의원들은 “정 의원의 공천 탈락이 잘못됐다”는 목소리를 냈다.
표창원 더민주 선거대책위원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DrPyo)에서 “정 의원은 제게 형제 같은 분”이라며 “언론 기사로 (정 의원의) 컷오프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했다. 이어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과 만남 이어가던 중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합니다. 팟캐스트 방송(시민표창) 녹음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진성준 더민주 전략기획위원장도 트위터(@jinsungjoon)에서 “정청래 의원 공천 탈락이라니, 당 지도부는 당헌이 정한 재심 절차에 따라 재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은수미 더민주 의원도 트위터(@hopesumi)에 “정청래 의원은 그동안 정부여당을 향해 두려움 없이 발언하고 행동하며 당 방침을 관철시키고자 했던 공이 더 큰 의원”이라며 “정청래 의원에게 재심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김용익 더민주 의원도 트위터(@yikim1952)에 “정청래 의원은 탈락이고 박영선 의원은 단수 후보라니 이런 결정을 누가 이해하겠느냐”라고 적었다. 이어 “정청래를 탈락시켰으면, 박영선도 탈락시켜야지요”라며 “있지도 않은 친노 ‘패권’이나 탈당한 주승용에 대한 ‘막말’은 해당 행위고, 당을 파탄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탈당파들은 통합 대상이라는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정당 운영이라고 뭐 특별한 게 있겠어요? 상식적으로 움직이면 평균은 하는 게 세상 일인데 왜 그게 안 될까요? 참 속상하다”고 밝혔다.
최민희 더민주 의원도 트위터(@motheryyy)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전방 대여공격수 정청래 의원 컷오프는 국민과 함께 재고를 요청한다”면서 “(정 의원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징계까지 받았다”고 적었다.
김광진 더민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용기란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도 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그간 정청래 의원이 보여준 의정활동의 모습과 박근혜 정부를 향한 당대포로서의 역할은 용기 그 자체였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당은 재심을 통해 정청래 의원에 대한 컷오프 결정을 다시 해야 한다”며 “멀리 있는 집토끼보다 우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집토끼에 더 사랑을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윤후덕·최규성·강동원·부좌현 등 현역 의원 5명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등 지역구 44곳에 대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4일 ‘현역 의원 하위 20% 컷오프’로 10명이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이는 문재인 대표 시절 만든 평가 기준에 따른 것이었기 때문에 ‘김종인표 물갈이’는 사실상 이날 첫 선을 보인 셈이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이는 정청래(서울 마포을)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지역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데다 ‘열혈 지지층’을 거느려 공천관리위원회도 쉽게 쳐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관련기사: 정청래·윤후덕 등 현역 5명 탈락…‘김종인표 물갈이’)
정 의원 쪽은 “조만간 (거취를 포함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의원실 김성회 보좌관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중동은 연일 1면과 정치면의 탑에 정청래 이름 석자를 걸어놓고 시위를 했고, 당 지도부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조중동과 싸우면 죽는다는 것을 더민주 지도부가 실천해보였다는 것은 지독한 역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직접 주는 입법 및 정책개발 우수 의원상도 4년 내내 받았고, 법안 발의도 169건 했고, 52건이나 통과시켰다. 그냥 맘에 안 들면 컷오프 시키는 거다. 시스템 공천이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며 “정 의원님이 포기하겠다고 해도 포기를 못하겠다”고 항변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정청래 의원실 김성회 보좌관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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