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김한길·천정배 최고위 불참…국민의당 분당 치닫나

등록 2016-03-11 19:19수정 2016-03-11 22:22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며 빈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며 빈자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김한길, 선대위 상임위원장 사퇴
천정배 “안대표 지혜 기다리고 있다”

안철수 “낡은 정치와 타협 못해”
“더민주가 국민의당 흔들기” 불쾌감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지휘하던 김한길 의원이 11일 ‘야권 연대 불가’ 뜻을 굽히지 않는 안철수 공동대표에 반발해 선대위 상임위원장직을 사퇴하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중대 결심’을 예고하며 야권 연대를 압박했던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 불참했다. 하지만 안철수 공동대표는 “적당히 낡은 정치, 옛날 방식에 타협할 수 없다”며 ‘독자 승부’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국민의당이 창당 38일 만에 사실상 분당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천정배 대표와 김한길 의원은 이날 아침 8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다. 두 사람은 전날 밤 안 대표와의 3자 회동에서 야권 연대를 설득했으나 안 대표가 물러서지 않자 아예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안 대표는 두 사람이 없는 최고위 회의에서 “허허벌판에 칼바람이 불어도 한 발씩 힘내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 후 3당 정립체제가 되면 우리는 싸우는 국회가 아니라 일하는 국회를 만들 것”이라며 ‘연대 불가’ 소신을 거듭 밝혔다.

김한길 국민의당 선대위 상임위원장이 11일 오전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반발해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국회 의원회관 승강기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정아 기자
김한길 국민의당 선대위 상임위원장이 11일 오전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반발해 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국회 의원회관 승강기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정아 기자

같은 시각 의원회관에 출근한 김한길 의원은 의원실 컴퓨터 앞에 앉아 입장문을 정리했다. 10시엔 ‘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집권 세력의 개헌선 확보 등 압승을 막아내는 동시에 야권과 국민의당의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야권 연대를 제안했으나, 안 대표의 강고한 반대를 넘지 못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은 채 의원회관을 나섰다.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1일 낮 야권 연대를 촉구하는 인사들과 만나기에 앞서 서울 중구 한 식당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11일 낮 야권 연대를 촉구하는 인사들과 만나기에 앞서 서울 중구 한 식당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천정배 대표는 이날 낮 수도권 야권 연대를 촉구하는 인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입을 열었다. 천 대표는 “(이날로) 제가 설정했던 시간은 지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다. 더 시간을 가지면서 좋은 방향으로 의견이 조율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22일께에는 공천장이 나가야 하고, 후보 등록 전 마지막 주말인 19~20일 전인, 1주일여의 시간 동안에 연대의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후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나는 안 대표의 지혜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는 희생과 헌신으로 위기에 빠진 우리를 구해내고자 했다는 것을….”

국민의당 갈등
국민의당 갈등
천 대표는 이후 여의도의 한 호텔로 이동해 김한길 의원과 함께 최재천 의원을 만났다. 최 의원은 “야권 연대의 당위성과 필요성에 대해 걱정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말을 전한 게 있냐’는 질문에 “그런 거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요지부동이었다. 최고위 회의 뒤 대전을 방문한 안 대표는 ‘천 대표가 분당까지 시사하고 있다’는 질문에 “연대에 대해서는 그저께(9일) 김종인 대표가 선거구 나눠먹기 안 한다고 분명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더민주의 공천 명단에 야권 연대를 고려해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서울 광진갑)가 빠진 것을 두곤 “국민의당 흔들기를 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천 대표의 트위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야권 통합을 외친 분들에 대해 실제 희생과 헌신을 하신 분들이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응수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