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공천심사 결과, 현역 의원들이 경선을 치르는 곳은 모두 11곳이다. 이중 4명은 이목희·이학영·이춘석·이윤석 등 지역구 의원이고, 나머지 7명은 장하나·진성준·최동익·남인순·진선미·김광진·신문식 등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정한 비례대표 의원들이다.
전북 익산갑에선 재선인 이춘석 의원과 17대 때 의원이던 한병도 예비후보가 맞붙는다. 당에선 옆 지역구인 익산을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지 못한 데다 전현직 의원들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둘 중 한명이 익산을로 옮길 것을 요청했으나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지역구를 지키길 원해 결국 경선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을은 ‘20% 컷오프’에 포함된 데 반발해 국민의당으로 입당한 전정희 의원의 지역구다.
정책위의장인 이목희 의원(재선·서울 금천)은 민주노동당 이론가로 활동했던 최규엽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이훈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경선을 치른다. 이목희 의원과 최규엽 교수는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3자 이상 대결 때는 1위 득표자가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거쳐야 한다. 초선인 이학영(경기 군포을) 의원은 채영덕 전 정책위부의장과 맞붙게 됐다. 이윤석 의원을 포함해 경쟁자가 네명이나 몰린 영암·무안·신안의 경우 이 의원과 서삼석 전 무안군수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현역 의원이 국민의당 소속인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선 신문식 의원과 곽동진 동반성장연구소 연구위원이 경쟁한다.
선거 때마다 야권 후보 난립으로 진통을 겪어온 전남 순천에선 노관규 전 순천시장과 김광진 의원이 지난 2014년 7·30재보선에 이어 공천 경쟁을 벌였다. 당시 이들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다가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한 서갑원 전 의원은 이번엔 경선에 참여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 서울 노원갑도 치열하다. 4년 전 청년비례로 입성한 장하나 의원과 손학규계인 고용진 지역위원장, ‘박원순의 사람’인 오성규 전 서울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경선을 치른다. 강서을에선 진성준 의원이 임윤태 변호사와 일전을 치르게 됐다. 강서을에서 진성준 의원과 경쟁하던 한정애 의원은 강서병 단수공천을 받았다. 남인순 의원은 송파병에서 조재희 전 청와대 비서관과, 진선미 의원은 강동갑에서 송기정 전 청와대 행정관과 경선을 벌인다. 표밭은 야당에 불리하지 않지만 공천 문제 등으로 내홍이 끊이지 않던 서울 동작을에선 최동익 의원과 강희용 전 부대변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이 3파전을 치른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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