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전병헌 의원 (서울 동작갑), 오영식 의원 (서울 강북갑)
전의원, 보좌관 비리가 ‘발목’
“공천 탄압” 즉각 재심 신청
오의원은 ‘경쟁력 낮다’ 판단
정세균 의원은 단수공천 받아
김한길 지역구 공천발표 안해
“향후 야권연대·통합 염두 보류”
“공천 탄압” 즉각 재심 신청
오의원은 ‘경쟁력 낮다’ 판단
정세균 의원은 단수공천 받아
김한길 지역구 공천발표 안해
“향후 야권연대·통합 염두 보류”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원내대표를 지낸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과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낸 오영식 의원(서울 강북갑) 등 3선 의원 2명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두 사람 모두 문재인 전 대표시절 최고위원을 했고 정세균 의원과 가까운 대표적 인사들이다. 이날 발표로 더민주는 23명(불출마자 포함)의 현역의원이 물갈이됐다.
김성수 당 대변인은 이날 현역의원 단수지역 28곳, 현역 경선지역 11곳, 원외 단수지역 56곳, 원외 경선지역 12곳 등 모두 107곳의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253개 지역구 중 76.3%인 193곳의 심사가 끝났다.
더민주 공천 심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18대 국회에서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과 가까운 ‘정세균계’ 의원들의 공천 탈락이다. 앞서 지역구(광주 북구갑)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되며 공천배제된 강기정 의원과(3선), 전병헌·오영식 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최재성 의원 모두 당내에서 ‘정세균계’로 꼽힌다. 정세균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에 단수공천을 받았다.
전 의원과, 오 의원 모두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가부투표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서울 강북갑(오 의원)의 경우 경쟁력이 낮고, 지역상황이 상당히 안 좋은 것으로 나왔다”고 탈락 이유를 전했다. 오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2기 의장으로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적 인물로 분류된다.
전병헌 의원은 전 보좌진의 비리 때문에 공천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전 의원의 전 보좌관과 비서관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각각 실형을 받았다. 김 대변인은 “친인척 측근, 보좌관 비리 등은 공관위의 공천 탈락 기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병헌 의원은 “저와 아무련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입증된 검찰의 정치탄압을 악용해 공천탄압을 했다”고 반발하며 재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당내 정세균계 인사들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불편한 기색이다.
국민의당에서 야권연대를 요구하며 안철수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갑의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것도 눈길을 끈다. 김성수 대변인은 “광진갑은 연대와 관계가 있다. 앞으로 통합, 연대를 염두에 두고 보류한 지역이 있다”고 밝혔는데, 광진갑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경기 안산 상록을(김영환 국민의당 의원), 경기 평택을(이계안 전 의원)등의 심사결과도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당의 공천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신기남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인 서울 강서갑에는 금태섭 전 당 대변인을 공천했다. 검사 출신인 금 변호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참모로 활동했으나 결별했다. 서울 관악을에는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꼽히는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공천을 받았다. 정 후보는 지난해 4월 재보선 때 이 지역 후보로 나섰지만 정동영 전 의원이 출마로 야권이 분열되면서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더불어민주당 공천탈락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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