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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대로 가면 공멸”…친박-비박, 공천내분 일단 봉합

등록 2016-03-11 21:23수정 2016-03-11 22:1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11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이 아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가 11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이 아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한구 “갈등으로 비쳐 송구” 사과
황진하·홍문표 하루만에 공관위 복귀
현안 빠른 시일내 해결도 밝혀
살생부·윤상현 막말 등 처리 관심

대구 등 민감한 영남 공천 남아
계파간 갈등 다시 불거질수도
파국으로 치닫는 듯했던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파행이 하루 만인 11일 봉합됐다. 4·13 총선을 코앞에 두고 극한 대립을 끌고 가선 안 된다는 데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가 공감한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의 최대 화두인 대구 등 영남권 공천을 놓고 갈등이 재분출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 “싸워봐야 서로 득 될 게 없다”

새누리당 친박-비박 공천 갈등
새누리당 친박-비박 공천 갈등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 등 새누리당 내부 공관위원 5명은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섰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 운영과 관련해 갈등으로 비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소통으로 공관위 구성원 모두가 합리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전 구성원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 위원장은 “현재 현안으로 부각된 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로 했다”며 “또한 빠른 공천 결정을 바라는 전국 예비후보자들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공관위 심사 속도를 더 빠르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 위원장의 “독선적 공관위 운영”을 비판하며 공관위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황 사무총장과 홍 부총장도 공관위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로써 전례 드문 ‘공관위 파행’ 사태는 24시간 만에 마무리됐다.

공관위가 서둘러 정상화된 것은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위원장, 그리고 당내 비박계와 친박계가 “이대로 가면 공멸한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김 대표와 전날부터 이날까지 여러 차례 통화를 하며 사태 수습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최 의원에게 “공관위가 상향식 공천 원칙을 깨려 한다”는 우려를 강하게 나타냈고, 최 의원은 “상향식 공천 원칙을 지키되,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융통성도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서로 100% 만족하는 화해는 아니지만, 총선 앞에서 일단 봉합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공관위 관계자는 “서산에 해는 지고 갈 길은 멀다”며 “더 싸워봐야 서로 득 될 게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 “빨리 해결할 현안”은 무엇?

이 위원장은 이날 “현안으로 부각된 문제는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는데, 그 ‘현안’이 뭔지를 두고 여러 관측이 나돈다. 새누리당에선 △‘40명 살생부’ 파동 △여론조사 유출 △윤상현 의원의 ‘김무성 죽이기’ 막말 파문 등이 추론 가능한 ‘현안’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가장 최근에 빚어진 윤상현 의원 막말 파문을 지칭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공관위 관계자는 “윤상현 의원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윤 의원이 거듭 김 대표에게 사과하고 김 대표가 받아들여서 풀고 갈 일”이라고 말했다. 친박계 일각에서조차 “윤 의원 불출마 선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 핵심 의원은 “취중실언을 그렇게까지 몰고 가는 것은 과하다. 김무성 대표도 같은 생각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유출 사태는 새누리당의 의뢰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를 거쳐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공관위가 더 나설 상황이 아니다. 결국, 지난 10일 애초 명단에서 이 위원장이 제외한 김무성 대표의 경선지역 발표를 이르면 12일 하면서, ‘살생부’ 파동 관련자인 정두언·김용태 의원도 단수추천 지역으로 발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종희 부총장은 “12일 오전 20~30곳의 공천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며 “정두언·김용태 의원의 단수추천 여부도 주말 안에 다 풀린다”고 말했다.

■ 불씨는 여전

김무성 대표는 이한구 공관위원장으로부터 ‘소통 강화’, ‘빠른 공천 심사’ 등의 약속을 얻어냄으로써, 황진하 사무총장 등을 통해 대신 제기했던 공관위의 불공정·독선적 운영에 일정 부분 제동을 걸게 됐다. “당 대표도 공천 못 받은 경우가 있다”고까지 말했던 이한구 위원장의 기를 꺾어 한걸음 뒤로 물러서게 하는 효과도 거뒀다. 김 대표가 주장해온 ‘상향식 공천’을 더이상 흔들지 말라는 경고도 분명히 한 셈이다.

그러나 친박계는 대구 등 새누리당 강세 지역에서 사실상의 전략공천을 통한 현역 대거 교체 뜻을 버리지 않고 있어, 공천이 막바지로 갈수록 갈등은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황준범 김남일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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