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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막장 공천’ 이한구, 끝까지 ‘박근혜 아바타’

등록 2016-03-24 19:21수정 2016-03-25 11:18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꽃길만 걷더니 당에 침뱉고 떠나”
사실상 축출한 유승민 원색 비난
그는 끝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충실한 아바타였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24일 마지막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유승민 몰아내기’에 성공했다는 안도감 탓인지 편안한 표정으로 솔직한 얘기를 털어놓았다. 유승민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데 회견의 상당한 부분을 할애했다.

“본인의 행동을 따뜻한 보수나 정의로운 보수로 미화하고 오히려 자신만의 잣대를 국민들에게 설득하려고 했다.”

“정부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막아서는 법을 정부가 그토록 만류하는데도 어거지로 통과시켜서 기어코 대통령이 비토권을 발동하도록 만든 건 당 정체성 위반이다.”

“우리당에 입당한 이래 꽃신을 신고 꽃길만 걸었다. 텃밭에서 3선의 기회를 주고 당의 요직을 맡겼다.”

“20대 국회를 제대로 만들도록 중대한 선거를 맞이하는 우리당을 모욕하고 침뱉고 자기 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다.”

유승민 의원을 비판하는 논리 구조나 거친 표현이 박근혜 대통령과 거의 일치한다.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서 ‘비박’을 과감하게 쳐내고 ‘진박’을 내리꽂은 이유도 설명했다.

“앞으로 몇년동안 우리나라는 총체적 위기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정부가 대처하도록 하려면 정부에 충분한 힘을 실어주는 20대 국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쉽게 말해 국회를 ‘행정부의 시녀’나 ‘청와대의 여의도 출장소’로 만들어야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 시절 자주 강조했던 전형적인 독재의 논리다.

이한구 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에 대해 “157명의 현역의원 중에서 스스로 불출마한 12명을 포함해 총 66명의 현역을 교체하는 인물 대체를 통해서 국민들께 20대 국회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공천을 엉망으로 하는 바람에 법원에 의해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검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은 언급하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까지 합리화와 궤변으로 일관한 셈이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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