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의 초강수 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4.13 총선에서 최근 탈당한 유승민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 등 5개 지역에 새누리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부산으로 내려간 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오후 ‘직인 날인 거부’를 선언한 뒤 부산으로 내려와 영도구 사무실에서 영도다리 앞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박 대통령·이한구 정면 비판
친박 “대통령에 전쟁 선포” 당 안팎에서는 “예상 못한 무대(김무성 대장)의 한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김 대표는 최근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낙천한 유승민계·비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무성을 더 이상 믿지 않는다”, “무대는 무슨, 무쫄(김무성 쫄병)이다”라는 비판과 조롱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김 대표로서는 상처 입은 리더십을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정치적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친박계 핵심 의원이 “강한 비주류(비박계)-약한 주류(친박계)”라고 평가했던 19대 국회의 여당은, 20대 국회에서는 그 구도가 반전될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친박계는 당장 총선 직후에 있을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가져온 뒤, 미약한 자파의 대선 후보를 키우고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김 대표 등 비박계를 압박·고사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모를 리 없는 김 대표가 공관위 업무가 끝나고 총선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4일을 ‘거사’를 치를 ‘디데이’로 삼은 셈이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저녁 만나 “지금 이 사태는 당대표의 단순한 ‘몽니’가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전쟁 선포”라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핵심부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사실상 청와대가 김 대표의 옥새투쟁을 박 대통령에 대한 ‘도전’이자 ‘선전포고’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후보등록 전날 사라진 ‘옥새’
김 대표가 부산으로 가져간듯 ■ ‘옥새’ 어디로?
새누리당 후보의 공천장에 찍힌 김무성 대표의 직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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