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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곳곳 예측불허 초경합…여야 ‘막판 표 결집’에 사활

등록 2016-04-10 19:50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이 지역 김을동 송파병 후보 지원유세를 하던 중 김 후보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금동 성내천 물빛광장에서 이 지역 김을동 송파병 후보 지원유세를 하던 중 김 후보의 어깨를 주물러주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4·13 총선 D-2 부동층 잡기 총력

거대양당 위기 밝히며
‘살려달라’ 지지층 끌어내기
소수정당은 ‘투표하면 바뀐다’
기대심리 높이며 지지 호소
투표율 오를지 관심
20대 총선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각당이 막판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부동층을 누가 더 가져가느냐 못잖게 기존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에 가게 하느냐가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탓이다. 그러다보니 거대 양당은 ‘참패’ 가능성을 흘리며 지지층의 ‘위기의식’을 키우고, 소수정당은 ‘투표하면 바뀐다’는 기대 심리를 높이려 상승세를 과장하는 선거판의 익숙한 막바지 풍경이 어김없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한 각 정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 투표율이 4년 전 19대 총선에 견줘 상승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5차례의 총선 투표율은 ‘전반적 저하 경향’ 속에서 경쟁 구도와 막바지 판세, 거대 이슈의 유무에 따라 투표율이 반등과 하락을 반복했다. 실제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15·17·19대 총선의 공통점은 ‘야 대 야’ 경쟁 구도(15대는 ‘국민회의 대 민주당’, 19대는 ‘열린우리당 대 민주당’)가 조성되거나, 선거판을 흔드는 거대 이슈(17대의 ‘탄핵’, 19대의 ‘엠비(MB) 실정 심판’)가 있었다는 점이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번 총선은 거대 이슈가 떠오르지 않은 대신 ‘야 대 야’ 경쟁 구도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투표율 상승을 이끌 만한 기본 구도는 갖춘 셈이다. 농촌 선거구 통폐합으로 ‘소지역주의’ 대결구도가 강화된 것도 ‘상승 변수’다. 하지만 여야 공천파동과 야권의 선거연대 무산으로 ‘정치 환멸’이 심화된 것은 ‘하락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정치에 대한 실망감·혐오가 커졌다는 점은 투표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상대적으로 투표 적극성이 높은 고령 유권자가 급증하고, 국민의당이란 야권의 새로운 선택지가 제공됐다는 점 때문에 실제 투표율이 어떻게 나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앞줄 오른쪽)가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쇼핑센터 앞에서 관악갑 김성식 후보의 지원 유세 중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앞줄 오른쪽)가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쇼핑센터 앞에서 관악갑 김성식 후보의 지원 유세 중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투표율과 관련한 여론조사 기관 데이터 중에선 지난 4~6일 한국갤럽이 실시한 유권자 투표의향 조사결과를 참조할 만하다. 이 조사를 보면 이번 20대 총선 투표율은 18대와 19대 총선의 중간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번 총선에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6%였는데, 18대 총선 직전 이 기관의 같은 조사에선 이 응답률이 71%, 19대 직전 조사에선 78%였다. 이 수치대로라면 18대 총선(46.1%)보다는 19대 총선(54.2%)에 가까운 투표율이 나올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부분은 세대별 투표 의향이다. ‘야권 강세 연령층’인 20대 이하와 30대에선 투표 의향이 각각 9%포인트(62→71), 2%포인트(72→74) 늘어난 반면, ‘여권 강세 연령층’인 50대(87→75)와 60대 이상(89→80)에선 투표의향이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이런 추세가 실제 투표율로 이어지면, 야당에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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