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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녹색바람 수도권까지’ 국민의당도 화력 집중

등록 2016-04-11 20:00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오른쪽 둘째)가 11일 오전 경기 안산시 고잔성당 네거리에서 상록갑 박주원(맨오른쪽), 단원을 부좌현 후보와 지역 합동 유세를 하면서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오른쪽 둘째)가 11일 오전 경기 안산시 고잔성당 네거리에서 상록갑 박주원(맨오른쪽), 단원을 부좌현 후보와 지역 합동 유세를 하면서 주먹을 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안철수·천정배 등 지도부 총출동
‘최대 4석’ 목표 접전지 지원유세
비례 득표율 높이기 ‘다중포석’
20대 총선 투표일을 이틀 앞둔 11일 국민의당 지도부는 서울과 인천·경기 접전지역을 돌며 ‘호남발 녹색 바람’의 수도권 확산에 집중했다. 정당투표 득표율을 높여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고, 지역구 출마자들의 득표율을 ‘안정적 두자릿수’로 끌어올려 총선 이후 더민주와의 주도권 경쟁에서 발언권을 강화하기 위한 ‘다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서구 합동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인천과 경기 안산·평택 등을 순회하며 집중 지원유세를 폈다. 국민의당은 수도권 현역 의원인 문병호·김영환·부좌현 후보가 출마한 인천 부평갑과 경기 안산상록을, 안산단원을 등을 당선권에 근접한 경합지역으로 보고 있다. 안 대표는 유세에서 “기호 1·2번 두 당만 있다보니 서로 반대만 하고 싸우는데 무슨 경제 문제가 해결이 되겠나. 국민의당이 경제 문제를 풀려면 국회가 3당 체제로 자리잡아야 한다. 3당혁명은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어 서울로 이동해 이틀째 김성식(관악갑)·정호준(중성동을)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전날 서울에 올라온 천정배 공동대표도 문병호·김성식 후보와 고연호(서울 은평을)·장진영(서울 동작을)·이행자(서울 관악을)·이계안(경기 평택을) 후보의 선거운동을 집중 지원했다.

국민의당은 현재 수도권에서 안철수 공동대표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1곳만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당 자체적으로는 ‘최대 4석’을 수도권 목표의석으로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두 공동대표가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선 데는 비례대표 득표율을 높이려는 목적뿐 아니라,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 다시 호남 지역을 방문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셈법도 엿보인다. 호남에서 ‘맞불 유세전’을 펼쳐 문 전 대표의 ‘주가’를 높여주는 것보다 전략 지역인 수도권에 집중하는 게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붙들어두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수도권 집중 전략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이견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표의 방문이 호남의 전체 판세를 뒤흔들기는 어렵지만 더민주가 호남권 경합지역 2~3곳을 가져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비례대표 1~2석 늘리려고 선거 막판 수도권에 집중하는 게 전략적으로 옳은 선택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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