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김부겸 “바보 아니라면 어떻게든 야권연대해 대선 치러야”

등록 2016-04-14 22:11수정 2016-04-15 14:02

4·13 총선 이후
[인터뷰] 대구입성 김부겸 당선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김 당선자 뒤로 총선에서 맞붙었던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 사진이 보인다. 대구/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김 당선자 뒤로 총선에서 맞붙었던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 사진이 보인다. 대구/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대구 수성갑에서 크게 이겨 새누리당 ‘30년 아성’에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꽂은 김부겸 더민주 당선자는 14일 “(내년 대선에 앞서) 야권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대구 범어동 선거사무소에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호남 선거 결과는) 그분들이 정권교체를 담당할 집단이냐 아니냐를 놓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동료들이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설득할 적임자라고 자신을 지목한다면 더민주 전당대회에 출마할 생각도 있음을 내비쳤다.

야, 뼈깎는 노력 아닌 반사승리
의석수로 국민의당 동생취급 안돼

안철수 대선후보 하고 싶어해
합의할 수 있는 틀 만들어 설득해야
문재인은 야당의 중요한 자산
호남발언 빌미 떠나라 할수 없어
문·안 설득 위해 당대표 나설 용의도

야당 반대목소리만으론 안돼
당 흘러가는대로 두지 않겠다

-이번 20대 총선 결과를 어떻게 보는가?

“야당은 거의 지난번 탄핵 때처럼 수도권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야당 스스로가 뼈를 깎는 노력을 하거나 좋은 인물을 영입하는 등의 결과로 얻은 게 아니라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민심의 분노로 인한 반사이익이다. 그래서 두렵다.”

-민주당이 왜 호남에서 참패했다고 생각하나?

“그분들이 정권교체를 담당할 집단이냐 아니냐를 놓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 그런 면에서 안철수라는 사람이 내건 제3당을 통한 우회로에 호남이 박수를 쳐준 것이라고 봐야 한다. 문재인에 대한 인기니 반감이니 이런 표피적인 관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더 놀라운 것은 정당투표에서 국민의당이 우리보다 더 높다는 것이다. 이는 야권 지지자들이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을 갖고는 만족 못 하겠다는 의미다. 우리가 의석이 많다고 국민의당을 마치 동생처럼 취급하는 그런 인식을 버려야 한다.”

-호남은 국민의당이 차지하고, 수도권에서는 더민주가 강한 양자 병립구도인데, 내년 대선까지 이 구도로 가는 것 아닌가?

“바보가 아니라면 당연히 야권을 재구성해야 한다. 야권이 합의할 수 있는 최소한의 플랫폼을 만드는 기분으로 다시 벽돌을 쌓아야 한다. 지금은 야권연대를 보는 눈부터 하나도 비슷한 게 없다. 하지만 어떻게든 하나로 묶어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

-호남 패배로 문재인 전 대표의 거취가 논란인데?

“정치인이 선거에서 동료들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중대한 무게를 싣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그 발언을 가지고 당신 떠나라고 하면 야당에 남아 있을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 대선주자를 지낸 그분은 야당의 중요한 자산이다.”

-플랫폼에 대해서는 구상한 게 있나?

“곧 서울 가서 두루 만나볼 생각이다. 필요하면 ‘통합행동’ 같은 그런 모임도 하겠다. 우리 당은 토대가 취약하기 그지없다. 노조에 기반해 있길 하나, 그렇다고 지역 기반이 있나. 오로지 보편적인 국민들의 보편적 목소리에 근거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원들이 각자도생하는 풍토는 극복이 되어야 한다.”

-대선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같이 가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가능하겠는가?

“분명한 것은 안철수 대표 본인이 대선 후보를 하고 싶어하는 것 아니냐. 경쟁할 수 있는 무대에 동참을 시켜줘야 하는데, 친노 헤게모니가 강력히 작용하는 데에서는 자기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했기에 나간 것 아니냐. 만약에 우리 당이 그런 측면이 있었다고 하면 확실히 제도개선을 해줘야 한다. 이번에 얼기설기해서 야권 두 정당이 살아남기는 했지만 두 당 모두 국민 마음의 제대로 된 신뢰를 받지는 못했다고 본다. 쉽게 말하면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이 정도 가지고는 국가경영을 국민들이 절대로 안 맡긴다. 서로 합의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서 설득해야 한다.”

-그동안 선거에서 야당을 개혁하겠다고 했는데?

“나는 대안야당론자다. 야당이 기본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데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반대의 목소리만 대변하면 안 된다. 이 공동체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없나. 반대를 하되 어느 지점에서 반대를 하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 지점에서 토론도 타협도 조정도 가능할 것 아닌가. 그렇게 자꾸 하다 보면 국민들에게 우리가 책임감을 느끼는 집단으로 인식될 것 같다. 그러면 국민들이 기회를 준다. 나는 여의도 돌아가면 과거처럼 강경파들이 의원총회 등을 통해 이른바 분위기를 잡아서 끌고 가는 것을 막겠다. 이제 나도 더 이상 시간이 없다. 당이 이리 흘러가든 저리 흘러가든 그냥 내팽개쳐 두지는 않겠다.”

-곧 있을 전당대회에 나갈 생각은 없나?

“중앙정치와 거리 둔 지 2년이 돼서 당 사정을 잘 모른다. 솔직히 나 혼자 헛심만 쓰고 당의 체질은 바뀔 가능성이 없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야권 선배나 동료들이 야당이 절체절명이다, 이대로 갈라져서는 미래가 없으니까 어떻게든 양쪽이 합의할 수 있는 몇 가지 틀을 갖고 문재인, 안철수에게 자기들 정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다면 다시 합칠 수 있지 않느냐. 네가 그 일을 할 적임자라고 한다면 고려해보겠다. 지금은 야심가가 당을 맡아서 해결할 상황은 아니지 않나.”

-김 당선자는 판을 만드는 일만 할 건가? 대선경쟁에 직접 나갈 생각은 없나?

“현 단계로서는 엔시엔디다. 좀더 두고 보자. 국회의원 한 번 됐다고 대선에 나가니 어쩌니 하면 대구 분들이 싫어한다.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적 야심만 앞세워서 뿌리 없이 부유하는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15_국민의당, 새누리당 표 잠식했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