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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박근혜 정권, 안보 말할 자격 없다” 공세 전환

등록 2016-10-18 19:17수정 2016-10-19 18:17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안보, 얼마나 든든했나”
추미애, 이정현에 “박근혜-김정일, 왜 내통했냐 말해보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8일 오후 충북 괴산군 한살림생산자연합회 회관에서 최근 논란이 된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해 새누리당을 비판하고 있다. 괴산/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8일 오후 충북 괴산군 한살림생산자연합회 회관에서 최근 논란이 된 '송민순 회고록'과 관련해 새누리당을 비판하고 있다. 괴산/연합뉴스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싼 논란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가운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김대중·노무현 정권 때 안보가 얼마나 든든했냐. 박근혜 정권은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공격적 대응에 나섰다. 진실공방이 가속화될 경우, 새누리당의 의도대로 ‘정쟁’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던 더민주도 이날 새누리당의 ‘색깔론’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충북 괴산지역의 한살림 생산자연합회 관계자 및 당원들과 한 간담회에서 “이번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때문에 논란이 많아서 아마 걱정도 좀 하시리라 생각하는데 걱정하시지 말라”며 “결국 저 문재인이 가장 앞서가니까 저 문재인이 두려워서 일어나는 일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은 경제만 무능한 게 아니라 안보도 무능하기 짝이 없는 정권”이라며 “선거전에서 10년 전 일을 갖고 새누리당의 색깔론 고질병이 다시 도지는 건데 국민에게 먹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두고 “9년 동안 경제실패 못지않게 안보도, 남북관계도 철저히 파탄나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007년 유엔(UN) 북한인권결의안 찬반 투표 당시 정부가 북한의 입장을 묻고 ‘기권’을 택했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놓고 여권이 퍼붓고 있는 ‘색깔공세’에 ‘이명박·박근혜 안보 무능론’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유엔 결의안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확인한 적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 관계는 지금 나올 만큼 나왔으니 더 말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거나 “당시를 잘 기억하시는 분들께 물으시라”며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맨앞줄 오른쪽) 등 의원들이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맨앞줄 오른쪽) 등 의원들이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더민주 쪽도 이날 저녁 의원총회를 열어 새누리당의 ‘색깔론’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특히 이날 의총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문 전 대표에게 북한과 ‘내통’했다고 비난한 것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회동하고 이후 저서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칭송을 적은 것 등을 비교·언급하며 “이 대표는 ‘대통령님, 왜 내통하고 오셨나’라고 해보라”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미르·케이재단과 우병우 민정수석을 둘러싼 각종 부패의혹을 가리기 위해 메카시 선풍을 일으켜보려는 작태라면 잘못 짚은 것”이라며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대표는 괴물이 되지 말고 정치 이전에 사람이 좀 되달라”고 말했다.

더민주 쪽에선 이번 논란을 정권의 권력형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한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이날 전해철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내 ‘비선실세 국정농단 편파기소 대책위원회’를 통해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특혜의혹 진상규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회고록에 대한 적극적 대응이 ‘엔엘엘(NLL) 대화록’ 논란 때처럼 지엽적인 사실관계에 대한 공방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상황을 봐가며 속도를 조절해간다는 계획이다. 더민주의 핵심 관계자는 “오는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하는 말에 따라 대응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이정애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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