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박근혜계 의원들과 함께 연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왼쪽 사진) 조금 뒤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현 대표가 김 전 대표를 “인간 이하의 처신”이라고 비난하는 이장우 최고위원의 발언을 들으며 결연한 표정을 짓고 있다. 비박계 의원들은 이날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 8명의 의원을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규정하며 탈당을 요구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근혜 이후’를 모색 중인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의 충돌이 거센 파열음을 내고 있다. 양쪽 모두 상대 계파 주요 인물을 거론하며 ‘탈당’과 ‘징계 출당’을 촉구하는 등 분당까지 염두에 둔 전면전에 나섰다.
새누리당 친박계는 현역 의원 50여명과 소속 광역단체장이 참석하는 구당 모임인 ‘혁신과 통합을 위한 보수연합’을 13일 발족해 당내 주도권을 확보하고 비주류의 공세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친박계 한 핵심 인사는 1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 모임을 통해 향후 모든 정국 대응은 물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새 원내대표 선출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비박계 리더인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해당 행위자’로 지목해 징계위 등을 통한 출당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이정현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 뒤 브리핑에서 “두 사람의 중대한 해당 행위에 대한 의견이 있었고, 당헌·당규에 따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21일로 예고했던) 사퇴 약속은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이라며, 비대위 구성 전까지 다른 최고위원들이 남아 당권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비박계는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 의원, 그리고 ‘촛불 민심’을 우롱한 김진태 의원 등 8명을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규정하고 “즉각 당을 떠나주시길 바란다”며 탈당을 촉구했다. 비박계가 주축이 된 비상시국위원회의 황영철 대변인은 “혁신과 통합을 가로막는 세력들이 혁신과 통합이라는 가면을 뒤집어쓴 채 당을 국민으로부터, 당원으로부터 떠나게 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친박계 모임의 해체도 요구했다.
한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데 대해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지는 게 온당하다고 생각해 국민 여러분 앞에 서게 됐다”며 원내지도부의 총사퇴를 선언했다.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징계하기로 확정하고, 오는 20일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석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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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보고 있다 44회_새누리 비주류의 입, 황영철의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