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다툼 치닫는 새누리
친박은 김무성·유승민 표적
“인간 이하” “패륜” 집중포화
비박은 이정현 등 ‘8적’ 꼽아
“박 대통령 호위부대” 비난
친박은 김무성·유승민 표적
“인간 이하” “패륜” 집중포화
비박은 이정현 등 ‘8적’ 꼽아
“박 대통령 호위부대” 비난
“김무성·유승민과는 당을 함께 할 수 없다.”(친박근혜계)
“이정현·조원진·이장우·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8명은 당을 떠나라.”(비박근혜계)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는 서로 12일 상대방의 핵심 인사를 콕 찍어 공격하면서 ‘치킨게임’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친박계는 김무성·유승민 두 의원을 겨냥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선봉에 선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배신과 배반의 아이콘”, “씨도 없는 파렴치한 일” “인간 이하의 처신” 등의 표현을 동원해 두 의원에게 배신의 이미지를 덧씌우려 했다.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인이자 인간으로서 신뢰를 탄핵으로 되갚은 이들의 패륜은 반드시 훗날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이는 김·유 의원과 친박계 사이의 애증사와 관련이 깊다. 김무성 의원은 ‘친박 좌장→탈박→복박→비박’의 과정을 거치며 친박계와 원한을 쌓았고, 지난달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며 탄핵 깃발을 가장 먼저 들어올리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유승민 의원도 ‘원조 친박’에서 탈박, 비박을 거치며 친박과 한 지붕 아래 공존하기 껄끄러운 사이가 됐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정안 협상 과정에서 돌출한 국회법 개정안 사태로 박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라고 낙인찍힌 뒤 친박계의 ‘벌떼 공격’으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비박’으로서의 상징성이 한껏 높아졌다.
친박계가 수많은 비박계 의원들 가운데 김·유 두 의원에만 ‘선택과 집중’의 공격을 펴는 것은, ‘당신들도 원조 친박으로서 박근혜 정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있는 걸로 보인다. 실제로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2007년 유 의원이 박 대통령의 최태민 관련 의혹을 적극 옹호하는 동영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비박계도 이날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 8명의 탈당을 요구하며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이라고 규정했다.
비박계는 이들 8명을 향해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을 사당화하려는 술책을 부리는 수구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친박 패권주의’에 앞장서온 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 등 친박계 핵심 중 핵심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맞서 박 대통령 호위에 나서며 당을 망쳤다는 인식이 비박계에 팽배하다. 김진태 의원의 경우 “바람 불면 촛불은 꺼질 것”이라는 등 민심에 역행하는 발언을 일삼아 온 점 때문에 지목됐다. 당 재건에 앞서 이들을 제거하는 인적 청산이 필요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친박 돌격대’로 꼽혀온 김태흠 의원이 빠진 게 눈에 띈다.
비박계는 친박계 안에서도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관측되는 숫자가 20여명으로 파악되는 만큼, ‘외곽 친박’을 ‘소수 친박 핵심’으로부터 떼어내 우군으로 포섭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언니가 보고 있다 44회_새누리 비주류의 입, 황영철의 고백]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