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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인명진 “친박은 종양의 뿌리” 서청원 “품격 지켜라”

등록 2017-01-03 22:04수정 2017-01-04 15:45

새누리 비대위-친박핵심 정면충돌

‘탈당 시한’ 사흘 앞두고
인 비대위원장, 서청원·최경환 맹비난
“일본 같으면 할복” 작심발언 쏟아내
서 겨냥 “무례하다…임금님이냐”
최에겐 “2선후퇴 두번 한 분”

서 “금도 벗어나” 입장문 발표
최 “당에 남겠다” 밝힌 뒤 침묵

당내선 인명진 지지 분위기 확산
초선 21명 “지도부 혁신 뒷받침할 것”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원로들과 만나 ‘친박 청산’ 등 당 쇄신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는 친박계 정갑윤 의원(뒷모습)과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가 참석했다. 왼쪽은 박맹우 당 사무총장.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 원로들과 만나 ‘친박 청산’ 등 당 쇄신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는 친박계 정갑윤 의원(뒷모습)과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가 참석했다. 왼쪽은 박맹우 당 사무총장.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새해 업무 복귀와 동시에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작심하고 비판하며 탈당 압박 수위를 올렸다. 당사자들은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인 비대위원장이 데드라인으로 밝힌 6일을 앞두고 갈등이 높아지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적 청산은 핵을 없애야 한다. 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다시 번지지 않는다”며 “언론에서 5명, 8명, 10명을 거론하는데 기준이 없다. 핵만 제거하면 악성종양이 안 번진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탈당 요구는 ‘핵심’에 해당하는 의원들만인가”라고 묻자, 인 비대위원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사실상 서청원·최경환 두 의원을 겨냥한 셈이다. 여럿 겨냥해 전선을 넓히지 않고, 상징성 큰 몇 사람에만 집중해 당내의 지지를 최대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로 인 비대위원장은 서청원·최경환 두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전날 자신을 “독선과 독주”라며 비판한 서청원 의원을 향해 “무례하다”고 일갈했다. 그는 “책임있는 사람이 스스로 결정해달라는데 독선이고 독주냐. 어린 애도 아니고 스스로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서 의원이 “탈당 시기를 스스로 정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임금님이냐. 자기가 얘기하면 다 들어야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인 비대위원장은 또 “2선후퇴 하겠다는 분들이 왜 다시 계파모임 하나. 그분들 중엔 2선후퇴를 두 번 한 분이 있다. 또 한 번 해야 할 판이다. 이래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최근 ‘2선후퇴’를 선언한 최경환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죄 없는 사람들을 인질 삼아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실패했다.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 “사람 된 다음에 정치해야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날 탈당한 이정현 전 대표에 대해서는 “별로 머릿속에 없던 분인데, 큰 결단으로 어려운 당에 활로를 열어줘서 전직 대표로서 모범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서·최 의원과 견주기도 했다.

당사자들은 더 거칠게 반발하면서 ‘나갈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서청원 의원은 입장문을 내어 “무례하다는 표현은 이해할 수 없다. 오늘 비대위원장의 말씀은 성직자로서나 공당의 대표로서 금도를 벗어난 것이다. 부디 국가와 국민, 새누리당을 위해 최소한의 품격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반격했다. 전날 “끝까지 당에 남겠다”고 밝힌 최경환 의원은 이날은 공개 반응을 자제했다.

‘서청원·최경환이 나가느냐, 인명진이 나가느냐’의 ‘치킨게임’이 고조되는 가운데, 당내에서는 인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희생 없이 개혁은 불가능하다. 개인의 작은 이해와 집착을 벗어나 대승적 차원에서 동참해주길 기대한다”며 서·최 의원을 압박했다. 친박계 유재중 의원도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를 대신해 상징적으로 더 큰 책임을 질 수 있는 분이 제2, 제3의 이정현이 되어 우리 당을 위해 희생해주고 용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선의원 21명은 모임을 하고 “당 지도부의 혁신 방향을 적극 지지하고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재선의원 10여명은 오찬 회동을 했지만 뚜렷한 입장을 모으지 못했다. 박덕흠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에게 “여러가지 이견이 있었다”면서 “인적 청산은 모양을 가다듬어 그분들에게 퇴로를 만들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참석 의원은 “서청원·최경환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은 인 비대위원장이 너무한다고 불만을 드러냈지만, 다른 참석자들이 ‘다른 방법이 없지 않느냐. 비대위원장을 믿고 힘을 싣자’고 했다”고 전했다. 원외 당협위원장 70여명도 모여 회의했으나, 인 비대위원장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각각 성명을 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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