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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반기문, 외교관·친이계 주축…충청의원들도 ‘합류’ 대기

등록 2017-01-18 04:42수정 2017-01-18 10:09

정치BAR_반기문 캠프 집중해부

박근혜 정부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대선주자로 거명한 이들은 주로 새누리당 친박계 정치인들이었다. 이에 발맞춰 박 대통령도 반 전 총장의 측근인 박준우 전 유럽연합 대사, 윤여철 전 외교부 의전장 등을 각각 청와대 정무수석과 의전비서관으로 발탁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 반 전 총장은 친박과 비박 양쪽에서 러브콜을 받는 범보수권의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이로 인해 ‘반기문의 사람’을 자임하는 이들은 범여권에 넘쳐난다. 그를 돕는 인사들이 꾸린 모임이 광화문팀, 마포팀, 여의도팀, 강남팀 등으로 흩어져 있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실제 반 전 총장이 조언을 구하거나 일을 맡기는 진짜 ‘반기문의 사람들’이 윤곽을 드러낸 것은 귀국 하루 전인 지난 11일이다. 이날 반 전 총장 캠프의 이도운 대변인은 기자들과의 첫 상견례에서 마포 주상복합 트라팰리스에서 11명의 실무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기자 출신인 이 대변인은 1994~1997년 외교부 출입기자로 반 전 총장과 인연을 맺었고, 반 전 총장의 귀국 직전 사표를 내고 바로 마포팀에 합류했다.

김숙·오준·김원수·박준우·박인국
‘외시 12회 5인방’이 핵심 그룹
곽승준·이동관 등 MB계 대거 참여
정진석 등 충청의원 가세 예고
반사모·백소회 등 외곽조직 몸풀기
일단 배제된 친박계 움직임도 주목

마포팀은 크게 외교관 그룹, 친이명박계 정치인, 언론인 출신 등으로 나뉜다. 마포팀을 총괄하며 이끄는 김숙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2011~2013년 유엔 대사로 근무했고, 지난해 말 ‘박연차 23만달러 수수설’ 의혹이 불거졌을 때 직접 대응하기도 했다. 김봉현 전 오스트레일리아 대사(외무고시 16회)는 마포팀에서 ‘상황실장’ 역할을 맡고 있다. 친이계 중에선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주도한 곽승준 고려대 교수(경제학)가 정책을 담당하고, 서성교·김장수 등 ‘이명박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인사들이 실무를 맡고 있다. 역시 친이계인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곧 합류할 예정이다. 언론인 출신으로는 이도운 대변인 외에 이상일 전 새누리당 의원(중앙일보), 최형두 전 국회 대변인(문화일보) 등이 마포팀의 한 축을 이룬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동아일보)도 조언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설 전까지는 민심 청취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언론인 출신들이 일정과 공보 업무를 뒷받침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설 이후에는 실무팀을 확대해 본격적으로 조직 정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때 주목받는 인사들이 반 전 총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외무고시 12회 5인방’이다. 김숙 전 국정원 차장을 비롯해 오준·박인국 전 유엔 대사,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은 김원수 유엔 사무차장 등이다. 김영삼 정부에서 반 전 총장과 함께 청와대에서 일한 박진(외무고시 11회) 전 새누리당 의원과 오스트리아 대사 출신인 심윤조 전 의원은 외교와 정치를 넘나들며 반 전 총장을 돕고 있다. 외신기자 출신이자 이명박 정부에서 해외홍보비서관을 지낸 손지애 전 아리랑방송 사장은 1월 말 귀국하는 대로 부대변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 우군이 되어줄 이들로는 충청권 의원들이 첫손에 꼽힌다. 반 전 총장과 김종필 전 총리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해온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충청권의 경대수·이종배·박덕흠·성일종 의원 등은 반 전 총장을 돕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들은 반 전 총장이 창당 혹은 입당 등의 정치적 선택을 할 때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반 전 총장이 조언을 구하는 원로 그룹은 외교부 출신인 노신영(87)·한승수(81) 전 국무총리와 유종하(81) 전 외교부 장관 등이다. 충청권의 대부인 김종필 전 총리도 여러차례 반 전 총장을 돕겠다고 말한 바 있다. 외곽 그룹으로는 안홍준 전 새누리당 의원과 장청수 전 대통령 통일고문이 조직한 ‘인망포럼’이 대표적이다. 반 전 총장과 45년 지기인 임덕규 월간 디플로머시 회장은 지역모임인 백소회(백제의 미소) 총무,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을 맡고 있다.

탄핵 정국 이후 친박계는 ‘반기문의 사람들’에서 배제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을 고리로 보수세력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한다면, 친박계가 이를 계기로 기사회생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애당초 반 전 총장을 대선주자로 불러낸 이들이 친박계이기 때문이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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