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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왜 배신자라카노”…유승민, 대구 서문시장 정면돌파

등록 2017-04-03 19:12수정 2017-04-06 11:48

“배신자” 비방보다 응원 더 많아
동행한 김무성·정운천엔 물세례도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후보가 3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대선 후보인 유승민 후보가 3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 3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 안에서도 ‘상징’처럼 여겨지는 서문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힘들 때마다 찾아가 ‘기운’을 되찾았던 곳이다. 유 후보는 이날로 연속 사흘째 대구·경북 지역을 파고 들었다. 이 지역에서 여전히 그를 향해 붙어있는 ‘배신자’ 딱지를 떼기 위한 노력이다. 그는 이날 서문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박(진짜 친박)들 때문에 무너진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저 유승민이 지키겠다”며 “대구·경북이 보수의 적자, 저 유승민을 화끈하게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어 4시간 넘게 시장 곳곳을 다니며 상인·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유 후보를 응원하고 반갑게 맞아주는 이들이 숫자로는 훨씬 많았다. “바른 말 하는 유승민 화이팅!”, “할 말 하는 사람에게 왜 배신자라카노. 내시 같이 아부하는 사람이 배신자지” 등의 격려가 나왔다. 하지만, 곳곳에서 유 후보를 향해 “배신자” 소리가 터져나왔다. 한 시민은 “국회의원 되려고 사진 찍고, 그걸로 플래카드 걸고 그랬으면 끝까지 함께 해야지. 박근혜 이용해 국회의원 했잖아!”라고 외쳤다. 유 후보는 이 시민의 손을 잡고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일부 상인들은 유 후보와 동행한 바른정당의 김무성·정운천 의원을 향해 물을 퍼붓기도 했다. 크게 젖지는 않았지만, 유 후보에 대한 이곳의 험악한 민심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유승민 서문시장 방문 동영상

기자가 이곳에서 시민들에게 따로 물어보니, “어차피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다 돼가고 완벽한 사람은 없는데, 왜 그리 탄핵합니까”, “대통령 탄핵으로 대구를 완전히 망신시켜놓고 무슨 염치로 여기 왔습니까”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배신자’ 꼬리를 떼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해보였다.

유 후보는 그럼에도 기자들에게 “대구·경북이 이제 아픈 사건을 딛고 마음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믿고, 한달 남짓 남은 시간이면 대구·경북의 마음을 저 유승민 한 곳으로 충분히 모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선후보가 최근 “대구에서 살인자는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던 데 대해서도 “여기와서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그리 말씀하시는 분은 없었다. 홍 후보가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비겁하게 다른 사람 이름 빌리지 말고, 본인 이름으로 하시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를 향해 “재판을 앞두고 방탄 출마하는 후보를 우리 대구·경북은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 홍 후보는 스스로 사퇴하고,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는 것만이 정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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