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질문을 듣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국민의당 대선주자 안철수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법에 규정된 대로 자신의 주식을 백지신탁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선 “처음부터 대세론은 없었다”면서 “대세론의 시대는 가고 대탕평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최근 ‘안랩’ 주가 상승과 관련해 “대통령 후보로서 늘어난 재산이 신경쓰이지 않냐”고 묻자 “당선되면 백지신탁하겠다. 법에 규정된대로 하겠다”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안랩 주식을 186만주 보유하고 있다. ‘안철수 테마주’로 최근 안랩 주가는 급증해 13만원대를 나타내고 있어 안 후보의 주식 평가액은 2000억원대에 이른다.
안 후보는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처음부터 대세론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지율로 보더라도 그 정도 지지율로 대세론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 그 쪽 진영의 주장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대세론의 시대는 가고 대탕평의 시대가 왔다”면서 문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안 후보는 인사에서 ‘탕평책’을 발휘하겠다며 “문 후보 쪽에 탐나는 사람이 있지만 그 사람에게 누가 될 수 있어 밝힐 수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른바 ‘친문패권’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가 아니라 계파 교체하게 되면 다시 또 불행하게도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맞을 것”이라며 “두 번 연속 그러면 우리나라 망가진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연대’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를 출범시키는 데 역할을 한 사람은 이번에 책임져야 한다”면서 선을 그었다. 그는 “선거 이후 협치의 파트너일 수 있지만 지금은 정권을 꿈꿔서는 안 된다”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를 겨냥했다. 연대 없이도 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진정한 통합은 (정당과의 선거 전 연대가 아닌) 국민들이 합쳐줘야 된다”면서 “진보와 보수, 국민 모두로부터 지지받을 수 있는 후보가 나와야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 관련해서는 “다음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간에 맺은 합의는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어 “지금 중국이 대단히 우려스럽다”면서 “동맹인 미국과 공조할 수밖에 없고 북핵은 중국에도 위협이 된다는 점을 중국에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외교 특사’로 임명하고 싶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송경화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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