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의무사령부를 방문해 군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성남/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4대(1992년) 백기완, 15대(1997년)~17대(2007년) 권영길에 이어 진보정당(세력)이 배출한 세 번째 대선후보다. 진보진영 안팎의 관심은 심 후보가 고착화될 조짐을 보이는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득표율을 얻을 수 있느냐다.
진보정당 후보의 대선 성적표는 첫 도전이었던 1992년 대선에서 ‘민중대통령후보’ 기치를 내건 백기완 후보가 23만8648표(득표율 1%)를 얻은 뒤 15대, 16대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1997년 국민승리21 소속으로 출마한 권영길 후보는 30만6026표를 얻어 1.2% 득표율을 기록했고, 5년 뒤 2002년 대선에선 권 후보가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95만7148표로 3.9%를 득표했다. 당시 권 후보가 얻은 3.9%는 진보정당 후보가 역대 대선에서 얻은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2002년 대선 때는 투표일 하루 전 터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파기’가 진보층의 위기의식을 키우면서 ‘비판적 지지표’가 노무현 후보 쪽으로 이탈한 게 뼈아팠다. 당시 단일화 파기 변수가 없었다면 득표율 5%는 무난히 넘겼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2007년 대선에선 세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선 권영길 후보는 3%(71만212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치른 2012년 대선 역시 진보정당에겐 불리한 선거였다. 통합진보당이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의 여파로 분당되면서 진보세력의 단일한 지지를 얻기 어려웠던 데다, 통합진보당 후보였던 이정희 후보도 선거 막바지 야권 후보 단일화 압박 속에서 후보직을 사퇴했다. 심상정 후보 쪽이 잡고 있는 득표율 마지노선은 5%다. 내년 치러질 지방선거 일정 등을 고려하면 5% 이상 득표가 절실하다. 관건은 ‘양강구도’ 속에서 심 후보가 진보정당의 가치를 지지층에게 얼마나 확고하게 심어줄 수 있느냐다.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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