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캠프 “통합 민심모아 뒤집을 것”
기존 선거공식 무력화…미래·통합이 키워드
5월 초쯤에 골든크로스 이뤄질 것으로 기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하려고 들어서다 두 손을 흔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시민들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캠프는 모두 ‘인물 경쟁력’에서 서로를 압도하고 있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문 후보 쪽은 ‘정권교체의 최적임자’인 문재인 후보가 결국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안 후보 쪽은 ‘더 좋은 정권교체’를 이뤄낼 후보는 안철수 후보라며 선거 중반 이후 지지율 역전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했다.
전병헌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본격적인 캠페인 들어가기 전 대체적인 여론의 흐름을 보면, 문재인 후보가 오차범위를 벗어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선을 제압하면서 출발했다”고 자평했다. 기본적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60%가 넘고 문 후보가 정권교체의 최적임자 이미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주장이다.
문 후보 쪽은 특히 지난 13일 텔레비전 토론회를 거치며 문 후보의 인물 경쟁력도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병헌 본부장은 “경선 기간에 중단됐던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라는 민생정책 주도권을 회복하면서 민생을 위한 비전도 안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본부장은 자체 조사 결과, 그동안 문 후보의 지지 취약층이던 50대와 여성들의 호감도가 늘어났다고 강조하며 “확실한 정권교체 지지층을 기반으로 인물경쟁력, 리더십을 통해 확장력을 키워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 쪽은 또 안철수 후보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당 의석수가 40석에 불과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준비된 리더십’ 대 ‘불안한 리더십’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119석의 수권 경험 있는 안정된 제1당의 후보”라는 것이다.
반면, 안철수 캠프 쪽은 그동안 안 후보가 일관되게 ‘통합’과 ‘미래’를 강조해온 만큼, 지역·세대·이념 등을 초월해 국민들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김성식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기존의 프레임, 기획이 모두 무력화된 선거”라며 “국민들이 최종 선택의 시점이 되면 미래, 통합을 위해 누가 더 나은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선거 직전인 5월 초쯤에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재인 후보 쪽이 그동안의 경선 과정에서 보인 패권 성향과 편가르기 행태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평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본부장은 “오죽하면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 후보를 향해 ‘사람 질리게 하고 정떨어지게 한다’고 했겠는가. 국민들은 문 후보가 국정을 운영할 때를 자연스레 연상하게 된다”며 “안 후보는 대결이 아닌 협치를 주장해왔다. 최종선택의 시간이 되면 누가 미래를 담을 수 있는 후보인지, 민심을 담기위해 더 넓은 후보인지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탄핵 정국의 장기화, 조기대선 등으로 동요하는 민심이 ‘통합’과 ‘안정’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후보의 정책과 자질이 대선의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본부장은 앞으로 남은 대선후보 토론회와 캠페인 등을 통해 “‘이번에는 안철수를 찍어야지’라는 흐름이 확대·강화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채우고 자신감과 신뢰를 국민에게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혜정 김태규 기자 idun@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