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1…공식 선거운동 돌입
‘공정한 나라’ 외치며 첫날 유세
대구 간 문 “준비된 통합대통령”
호남 간 안 “50대의 젊은 대통령”
제19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각 정당 당사와 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 입주 건물에 후보들을 알리는 대형 펼침막이 걸려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펼침막.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9대 대선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두 유력 후보는 모두 “공정한 나라”를 외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흙수저와 금수저가 따로 없는 공정한 나라”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실력이 배경을 이기는 공정한 나라”를 약속했다. 하지만 강조점은 달랐다. 문 후보는 “일자리로 국민의 삶을 바꾸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10조원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 계획을 밝히고, 대구를 찾아 통합을 강조하는 등 ‘준비된 통합 대통령’에 방점을 뒀다. 반면 안 후보는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만들겠다”며 ‘미래 먹거리 창조’와 ‘검찰·정치개혁’을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유세를 하려고 들어서다 두 손을 흔들어 환호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성서공단의 한 자동차부품업체에서 ‘일자리 100일 플랜’을 발표하며 “취임 직후 10조원 이상의 일자리 추경 예산을 편성하고,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해 일자리 중심의 행정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 유세에서도 “서민 중산층이 잘사는 국민성장 시대를 열겠다. 경제를 살려낸 일자리 대통령으로 평가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국에서 지지받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하며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저 문재인은 대통령 준비를 끝냈다”고 외쳤다. 추경 편성 등 집권 뒤 즉각 실행할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며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자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비상상황을 책임질 ‘준비된 통합 대통령’임을 강조한 것이다.
제19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광주 서구 양동시장에서 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공동취재사진
안 후보는 광화문, 전주, 광주로 이어지는 유세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혁명 시대에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미래를 여는 50대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확실히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개혁, 검찰개혁, 경제개혁 등 국민이 요구한 개혁 과제를 실천해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불공정과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광주 금남로 유세에서도 “미래는 이미 와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이끌겠다.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서울 가락시장을 찾아 “집권하면 서민경제 살리기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경기 성남 등 수도권을 돌며 “깨끗하고 아무 문제 없는 후보, 능력 있는 후보, 경제위기와 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후보 유승민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내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출정식을 열어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개혁 의지가 약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개혁의 방향을 잃었다”며 촛불민심을 받들 진정한 개혁 후보는 자신뿐임을 강조했다.
이세영 최혜정 기자 monad@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