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국민과의 약속, 대한민국 미래선언'을 하기에 앞서 선거캠페인 노래에 맞춰 참석자들과 함께 율동을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23일 “낡고 수구적인 보수, 진보와 헤어질 때”라며 “보수의 대통령, 진보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을 ‘낡은 정치’로 싸잡아 비판하면서 자신을 ‘새 정치’와 ‘미래’의 대표로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과의 약속, 대한민국 미래선언’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진보에게 묻겠다. 왜 진보는 안보에 대해 신뢰를 주지 못하냐. 북한에 쩔쩔 매냐”고 외쳤다. 또 “보수에 묻겠다. 보수는 왜 이렇게 부패했냐.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보수의 이념으로 치장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어 “보수와 진보의 울타리를 넘어 국민의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며 자신을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특히 문재인(민주당)·홍준표(자유한국당)·유승민(바른정당) 후보를 싸잡아 “전임 정권의 실세였다. 집권당이나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이다”라며 “책임있는 위치에 계셨던 분들이 반성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자신은 과거 국정과 무관한 ‘새 인물’이라고 강조하면서 차별화를 꾀한 것으로, 지난해 4·13 총선에서 ‘기득권 양당체제’를 비판하며 틈새를 파고들었던 전략을 다시 구사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인재 등용에 대해서 “대한민국 최고의 정부 드림팀을 만들겠다. 계파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유능한 전문가, 새로운 세력이 공정하고 창의적인 나라를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자유한국당 쪽 인사에게도 인재 등용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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