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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송민순문건 난타전…“문, 말바꾸기” “구태의연 색깔론”

등록 2017-04-23 23:04수정 2017-04-23 23:20

-대선후보 TV토론회-
홍 “거짓말 후보 대통령 자격 없어”
문 “사전에 물었다는 것 사실무근”
유 “거짓말 드러나면 사퇴할 건가”

안철수 사드 배치 찬성 선회도 논란
문 “왜 입장 바꿨나” 안 “상황 달라져”
심 “안, 새정치 결론이 색깔론이냐” 맹공
23일 저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사옥에서 열린 19대 대통령 후보자 텔레비전 토론회는 남북관계 해법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참여정부의 2007년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을 둘러싼 진실공방과 색깔론 논쟁이 지속됐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입장 변화 등을 두고 후보간 난타전이 벌어졌다.

■ ‘송민순 문건’, ‘색깔론’ 후보 간 난타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찬반 여부를 북한에 미리 물었다는 ‘송민순 문건’을 두고, 문 후보의 말바꾸기 및 대북관을 집중 공격했다. 유 후보는 “이 문제는 비록 10년 전 일이지만 북한 인권에 대해 만일 거짓말을 한다면 대통령 후보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거짓말 들통날까봐 말바꾸기 하는 것이다. 북에 물어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여러번 말씀드렸지만 (사전에 물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과 안보전략비서관이 오늘 녹취록을 공개했다. 대선 길목에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북핵 문제를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탓으로 돌리는데 북핵은 그 이전 정부가 70억불을 북한에 줘서 핵이 되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지금 중요한 것은 당시 결정이 잘된 것인지의 여부다. 정치권이 이를 공방으로 끌고 가서 이전투구하고 있다”고 ‘정략적 진실공방’을 호되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이어 “(문 후보의) 모호한 태도가 자꾸만 정쟁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문 후보는 “송민순 회고록 사건은 제2의 엔엘엘(NLL)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 북핵 해법 ‘제재·압박’ 대 ‘평화·다자외교’ 토론회 시작과 함께 주어진 첫 공통질문인 ‘북핵 위기를 주도적으로 타개할 대책’과 관련해, 5명의 후보는 ‘강력한 군사적 우위를 통한 대북 압박책을 구사해야 한다’(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주장과, 다자외교(문재인 후보), 적극적 평화외교(심상정 후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나뉘었다.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한미동맹을 굳건히 해서 미국과 협력해 전술핵을 한반도에 들여오겠다”며 “남북 핵균형을 이뤄서 북한 핵도발을 억제하도록 하고 힘의 우위를 통한 무장평화 정책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는 “북한의 핵무기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지도자의 자세가 필요하다. 사드는 당연히 배치해야 하고 중국을 동원해 북에 대한 강력한 제재·압박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과거 북핵의 완전한 폐기에 대해 포괄적 해결방안을 다자외교로 합의한 바 있다”며 “정권교체가 되면 다자외교를 우리가 주도하면서 북핵을 완전히 폐기하고 남북관계를 공동번영의 관계로 대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후보도 “비핵화를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북핵동결을 당면 목표로 적극적 평화외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지금은 대북제재 국면이다. 우선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동맹을 공고히 하고 중국정부를 설득해 대북 제재에 동참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 ‘사드 말바꾸기’, ‘대북정책 계승’ 집중 공방 안철수 후보는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선 ‘배경’에 대해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문재인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지난해 7월) 사드에 강력한 반대 입장 취하면서 왜 반대인지 조목조목 밝히면서 저와 민주당이 단호하게 반대하지 않는다고 공격했다. 그 이후에 후보가 독단적으로 사드 찬성 입장을 밝혔다”며 “중국을 설득할 외교적 카드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그 이후에 북한 5차 핵실험이 있었고, 사드는 배치 수순을 밟아가는 등 여러 상황 변화가 있었다”고 맞받았다. 심상정 후보는 안 후보가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한 발언과 관련해 “북을 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합참의장의 언어다. 대통령의 언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주적 논란이 시대착오적인 것인데 거기에 안 후보가 편승할 줄 몰랐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저는 분명히 (북한은) 적이자 평화통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심 후보는 “새정치의 결론이 색깔론이냐. 색깔론을 평생 피해를 보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살아계시면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라고 반격했고, 안 후보는 “그거야말로 역색깔론이다. 저는 그것을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접근하지 않았다”고 맞받아쳤다. 이세영 최혜정 김남일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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