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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위기의 안철수, 9일만에 대구 찾아…“국민대통합정부 세울것”

등록 2017-04-27 23:20수정 2017-04-27 23:47

최근 여론조사서 보수표 빠지며
2강서 ‘1중’으로 내려앉자 비상
“탄핵반대·패권세력 제외한
내각 구성 로드맵 곧 내놓겠다”
통합정부 카드로 지지율 반등 노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구/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구/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도가 빠지고 있는 대구·경북(TK)을 찾아가 “국민대통합정부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27일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유세차에 오른 안 후보는 “안철수 정부는 국민의당만의 정부가 아니다”라며 “탄핵 반대 세력과 계파 패권세력을 제외한 합리적 개혁 세력 모두가 참여하는 국민대통합정부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안 후보가 그동안 통합내각론, 정부 드림팀론 등을 제시해왔는데 통합정부 구상은 이보다 진전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과의 인위적 연대나 후보 단일화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대통합정부’를 제시한 것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2강 구도’를 형성하다 ‘1중’으로 내려간 최근의 지지율 하락추세를 막기 위한 카드로 읽힌다. 안 후보는 그동안 “탄핵 반대 세력과의 연대, 정치공학적 연대는 없다”며 “집권 후 담대한 협치를 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안 후보의 국민대통합정부 주장은 ‘대선 전 후보 단일화는 안 하겠지만 집권하면 다른 정당들과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는 메시지를 줌으로써 최근 이탈하고 있는 중도·보수층을 다시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8일에 이어 9일만에 이날 다시 ‘보수의 심장’ 대구와 경주, 영천을 찾았다.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이후 안 후보가 두 번 방문한 곳은 호남과 대구·경북지역 뿐이다. 안 후보의 티케이 방문은 최근 안 후보 지지율을 떠받치던 보수층 표심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 움직이는 등 유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 연설에서 “요새 홍준표 후보 뜨는 거 보고 누가 웃고 있는가. 더불어민주당은 요즘 홍 후보를 비판하지 않는다”며 “여러분의 한 표가 헛되지 않도록 될 사람을 밀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안 후보 선대위 김성식 전략본부장은 “여론조사 수치로 일희일비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패권세력이 아닌 통합할 수 있는 후보, 미래로 나아가는 후보, 최종적으로 이길 수 있는 후보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춘 후보는 안철수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신뢰를 유권자들에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안 후보의 지지율이 처음 반등할 때 티케이 지역에서 많이 지원해주셨다. 티케이 유권자들이 최종 선택에서도 전국적인 ‘골든 크로스’가 되도록 안 후보를 선택해주시길 기대한다”며 대구·경북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경주 대구/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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