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교육공약에 대해 “교육 철학이 없다”고 비판했다.
5일 부산에서 ‘걸어서 국민속으로 120시간’ 유세 이틀째인 안 후보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문 후보가 2012년에 학제개편도 검토한다고 했는데 교육 공약이 많이 후퇴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교육부총리 내정자가 있는데, 그 사람이 굉장히 심하게 반대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심하게 후퇴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닥치는데 교육을 바꾸지 않으면 아이들 미래를 가로막는 생존의 문제이지 않나”라며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교육이 바뀌지 않고 우리나라는 암울하게 될 게 가장 큰 우려된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어린이날을 맞아 관련 행사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를 방문했는데 “부모님의 사교육비 걱정이 너무 심했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정말 화가 난다”며 “TV토론 봐서 알겠지만 (문 후보가) 이걸(교육문제) 돈 문제로 들고 나와서 기가막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아무리 정치라지만 교육이 아이들 미래인데 돈 때문에 못 한다니 그건 정말 정신상태를 뜯어 고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도보 유세를 하면서 지난해 4.13총선때와 비교해 체감 민심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변화의 열망을 더 강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그게(변화) 사실은 전세계적 역사의 흐름”이라며 “기득권 정치구조가 우리 사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이대로 가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 때 기득권 양당을 더 이상 이대로 놔두면 국가 미래 없다고 국민이 3당 체제를 만들어줬다. 이번 대선도 마찬가지다. 1번이 마음에 안 들면 2번, 2번이 마음에 안 들면 1번을 찍는 게 30년 반복돼왔다. 지금 둘 중 하나가 허물어졌다고 자동적으로 또 다른 쪽으로 가면 우리나라는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어 “문 후보가 여론조사 40%를 못 넘고 30%대로 하락 추세인데 (문 후보가 당선되면) 60%이상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라며 “문 후보가 당선되는 첫날부터 60% 국민은 팔짱끼고 바라보고 있다가 조그만 실수라도 나오면 그때부터 광화문광장이 뒤집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년 내내 갈등과 분열, 저는 국민이 그런 선택이 아닌 지역과 이념 간 갈등을 벗어나서 진정한 개혁공동정부 만들자는 판단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도보 유세를 다니며 지지자들의 요청으로 ‘셀카’를 많이 찍고 있다. 안 후보는 “어제만 해도 아무리 적어도 수 만 장은 찍었을 거 같다. 그게 다 인터넷 공간으로 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1 대 1로 한분 한분 말씀을 가능하면 오래 나누고, 그분이 주위에 나눈 이야기를 전파하고, 실제 (안 후보를) 만나보니 이런 사람이더라 그러길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보통 정당에선 부산에서 오늘 유세한다고 하면 저기 호남과 경북 지역위원장까지 다 데려와서 (사람 수가) 많게 보이는거다. 그렇게 해서 3만명이 모였다고 하면 그게 부산 사람이 그 중에 얼마나 될까 싶다. 제가 그 당 대표를 해봤기 때문에 (안다)”며 문재인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부산/글·사진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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