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잠실역에서 강남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6일 영호남 지역을 걸어다니며 유권자들에게 밀착유세를 벌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는 7일엔 서울에서 ‘걸어서 국민 속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석촌호수 일대에서 휴일을 맞아 나온 가족 단위 유권자들을 만난 뒤 국민의당 색깔과 같은 ‘녹색 라인 2호선’을 타고 강남역과 홍대입구역을 방문했다. 이후 여의도 밤도깨비 야시장과 신촌, 서울역, 동대문평화시장 등 밤 늦게까지 ‘뚜벅이’ 행보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홍대입구역에서 유세차에 올라 “1번과 2번은 앞으로 5년간 우리 국민 모두가 분열하고 갈등하고 찢어지게 되는 과거로 돌아가는 선택이다”라고 외쳤다. 안 후보는 “정치권에서 흑색선전으로 온갖 ‘숯검댕이’를 제 얼굴에 묻혀도 제 본질은, 제 본심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3번인 제가 당선되면 빅뱅이 일어난다. 정치대변혁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4일 대구에서 시작해 부산, 광주 등에서 이어온 ‘걸어서 국민 속으로’ 선거전이 시민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에스엔에스(SNS)에서 화제가 되며 바닥 민심에서 ‘안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자평한다. ‘뚜벅이 유세’가 진행된 나흘 동안(7일 밤 9시20분 기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의 유세 생중계 조회수는 195만7290회에 이르고, 페이스북 도달 수(게시물에 노출된 사용자 수)는 844만753건에 이르렀다고 국민의당은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후보의 ‘걸어서 국민 속으로’의 진심에 전국의 민심이 화답하고 있다”며 “안철수로 미래를 만들고 다른 길을 열어야 한다는 역전의 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겨냥해 “품격있는 보수가 투표장에 들어가면 다시 한번 생각하고 홍준표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는 어버이날(8일)을 맞아 고령자 우선고용기업 지정, 은퇴자 재교육 등을 포함한 취업 정책과 소득하위 50% 노인에게 기초연금 30만원 제공, 노인·장애인 가구의 ‘부양의무자 기준’ 단계적 폐지 등을 뼈대로 한 노인 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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