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저녁 대전 중구 중앙로 으능정이에서 유세를 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전/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개혁공동정부 구성해서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안철수 정부의 다른 이름은 ‘국민이 만드는 미래 정부’입니다.”
19대 대통령선거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8일 낮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서울 광화문광장 유세에서 “국민의 손으로 기적이 일어난다. 국민의 힘으로 미래가 과거를, 통합이 분열을, 안철수가 문재인을 이긴다”며 이렇게 밝혔다. ‘미래’와 ‘통합’을 열쇳말로 한 안 후보의 연설에 지지자들은 ‘안철수’를 연호하며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안 후보는 “1번(문재인 후보)과 2번(홍준표 후보)은 과거다. 여러 번 기회를 줬지만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게 없었다”며 “지금 문 후보와 홍 후보 어느 쪽을 뽑아도 국민은 분열해 앞으로 5년 내내 광장은 분노한 대중의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서로 싸우기만 하는 기득권 양당정치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계파 패권주의 정치를 끝장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심의 바다가 여론조사를 뒤집을 것이다. 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이긴다. 국민이 이긴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직전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독주하는 가운데 안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각축을 벌인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안 후보는 당선되면 취임 뒤 바로 할 일에 대해 “시급한 3대 현안인 안보, 외교, 경제 특히 청년 실업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빠른 시간 내에 팀을 짜서 이 일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화문 유세에 이어 충남 천안, 충북 청주를 찾은 안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로 대전을 택했다. 안 후보는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대전과 충청은 제게 초심”이라며 “제가 카이스트 교수로 청춘콘서트를 시작한 곳이고, 국민의당이 태어난 곳이고, 저를 대통령 후보로 뽑아주신 곳”이라며 인연을 강조했다. 김성식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마지막 행선지로 충청 지역을 택한 배경에 대해 “충청은 카이스트와 대덕연구단지 등이 있는 과학기술의 도시로 ‘미래’를 상징하고, 영호남의 편가르기식 지역대결 구도를 넘어서 ‘국민통합’의 의미를 담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대전시민들을 향해 “이곳 안희정 충남지사의 훌륭한 통합정신을 개혁공동정부에서 실현하겠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탁월한 외교적 능력이 국가를 위해서 발휘되도록 하겠다”며 안 지사와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보수 표심을 공략했다. 안 후보는 또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대통령에 당선된 사실을 언급하며 “프랑스 국민은 지긋지긋한 60년 기득권 양당체제를 깼다. 변화와 미래를 선택한 것”이라며 “한국의 대선도 변화와 미래, 바로 저 안철수를 택해 대한민국은 세계역사에 프랑스와 함께 기득권 정치의 종말을 고한 자랑스러운 국가로 기록될 것”이라고 외쳤다.
대전 방문에 앞서 안 후보는 충남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닷새째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유세를 이어갔다. 지지자들은 기호 3번을 뜻하는 손가락 세 개를 들며 안 후보와 함께 ‘셀카’를 찍었고, “꼭 (대통령) 되셔야 해요”라고 외치며 응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고, 이어 근처 카페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중계로 22일간의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천안 대전/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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