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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문표 “여당시절 담뱃값 인상, 깊이 생각하지 못한 정책이었다”

등록 2017-07-27 11:24수정 2017-07-28 16:53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라디오 인터뷰
“담뱃세 인상, 국민건강 증진 차원에서 맞지 않았다” 인정
“증세, 전기세 오른다고 하니까...”
민주당 “과거 거짓말이었다는 것 실토”
가게에 진열된 담배. <한겨레> 자료사진
가게에 진열된 담배. <한겨레> 자료사진

과거 집권여당(새누리당) 시절 담뱃값 인상을 추진 했던 자유한국당이 최근 담배값 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과거에 우리가 깊이 생각하지 못한 정책이었다”고 27일 밝혔다.

그는 이날 <비비에스(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담뱃값 인상을 주도했던 것에 대해 “국민건강 증진 차원에서 맞지 않았다는 걸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담뱃값을 4500원에서 2500원으로 2000원 내리는 내용의 담뱃세 인하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사무총장은 현 정부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증세가 자꾸 기다 아니다 하면서 많은 논쟁이 나오니깐 이 담배 애호가들께서 ‘담배 한 대도 맘 놓고 못 피우겠다’, ‘담뱃값 좀 내릴 수 없냐’ , ‘전기세도 부담된다’ 등의 요구를 저희 당에 하는 것이 많습니다”라며 현 정부의 정책 방향 때문에 담뱃세를 내리겠다는 주장을 폈다. ‘부자증세’에 ‘서민감세’라는 프레임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야당이 돼서 담뱃세를 다시 원상복귀 시키는 부분에 대해서 자가당착이다는 지적이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건강증진이라는 차원에서 담뱃값 문제를 거론했던 것이 사실인데 담배가 더 많이 소비를 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건강증진하고 맞지 않은 결과가 온 것이다”고 잘못된 정책 추진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경제가 어렵고 뭐가 많은 사회적 현상이 불안하니깐 담배를 더 피우게 되는데 그 분들이 담배 한 갑도 좀 편히 필 수 있게 해 달라는 호소가 있다”고 거듭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자유한국당의 담뱃세 인하 추진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추미애 당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이 자신들이 올렸던 담뱃세를 이제 와서 내리자는 발상은 자신들이 내세웠던 담뱃세 인상 명분이 모두 거짓말이었음을 실토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진중하고 정직한 자세로 세금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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