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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단독] 권성동 의원 비서관, 강원랜드 부정청탁 입사

등록 2017-09-05 05:00수정 2017-09-05 07:09

채용 공고 전 찾아가 이력서 건네
사장이 기조실장에게 “뽑아라” 지시
자격 미달에도 33:1 경쟁률 뚫어
감사원이 부정 적발…검찰 수사
권 의원 “나와 전혀 관련없어”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내부가 게임을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내부가 게임을 하러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강원도 강릉)의 비서관이 국내 대표 공기업인 강원랜드에 부정청탁으로 입사한 사실을 감사원이 적발해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검찰은 당시 사장이던 최흥집씨와 청탁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권성동 의원의 5급 비서관이던 김아무개(45)씨가 2013년 11~12월 강원랜드의 ‘워터월드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선발 과정에서 공고상 지원 자격에 애초 미달했는데도 최종 합격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릉 출신인 최 사장이 직접 지시해 사실상의 맞춤형 채용 절차를 밟은 덕분이다. 김씨는 3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2014년 1월 과장으로 입사해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올해 강원랜드 직원 평균연봉은 7000만원대로 국내 공공기관 가운데 근속연수 대비 최상위권이다.

김씨는 당시 강원랜드가 지원 자격으로 내건 ‘환경분야 경력 5년 이상’이 되지 않았다. 서류심사 대상도 안 됐지만 학력·경력·자격점수 정량평가에서 되레 만점을 받아 서류전형부터 1위로 통과했다. 김씨는 강릉영동대(2년제), 강원대(편입) 등을 졸업하고 회사를 다니다 2009년께부터 권 의원 비서관으로 지역 관리를 주무했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한겨레>가 4일 입수한 감사원 처분 요구안을 보면, 김씨의 부정채용은 최흥집 당시 사장(2011~14년)이 모집공고 이전부터 기획조정실장 등에게 지시해 성사됐다. 공고 보름 전쯤인 2013년 11월 중순 김 비서관이 최 사장의 집무실에서 직접 “신축 예정인 워터파크 쪽에서 일하고 싶다”는 부탁과 함께 이력서를 건넸고, 최 사장이 기조실장에게 “(김씨를) 워터월드 경력직원으로 채용하라”고 시킨 데 따른 것이다.

감사원은 “강원랜드 최대 현안인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존속기한 연장 및 카지노 확충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이유로 최 사장이 김 비서관을 채용시켰다고만 지적한다. 입법과 정책 관련된 일은 비서관의 역할을 넘어서지만, 감사원은 채용·청탁 과정을 더 짚지 않았다.

관련자 대부분은 해명을 마다했다. 김씨는 <한겨레>에 “(감사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기보다 딱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최흥집 전 사장은 “김 비서관과 특별히 가깝진 않고 고향 사람이라 원래 안다. 권성동 의원도 알기는 안다”면서도 당사자 외 청탁에 대해선 “없다” “얘기할 때 되면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권성동 의원은 <한겨레>에 “(비서관의 채용과) 나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혀왔다. 춘천지검은 지난달 감사원의 수사의뢰 뒤 강원랜드 인사팀 과장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임인택 최현준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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