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로 명품을 구매했다는 주장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 쪽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인들이 제 무덤을 파는 격이 될 것이다. 사실관계와 어긋나는 부분을 제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설 생각이다”고 19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티비에스>)(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김윤옥 여사의 명품 구매 의혹은)검찰이 2부속실 관계자와 경호원들 이런 부분들을 조사하면 낱낱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인 18일 “김희중 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검찰 진술은 자신이 국가정보원 특활비 1억원을 지시에 의해 받았고, 이것을 달러로 바꿔 김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장에게 줬으며, 그것이 김 여사의 명품 구입 등에 쓰였다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 쪽은 “명예훼손”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 의원은 이날 제보 내용을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이 “사실관계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보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박홍근 의원 라디오 인터뷰 중
박홍근 : 제가 3일 전에 김희중 전 실장과 아주 친한 분으로부터 저녁에 전화를 받았습니다. 김희중 전 실장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나와서 이분께 하신 이야기를 저한테 전한 겁니다. 본인 입으로 명품 이야기가 나오고 환전 이야기가 나와서 이런 부분은 검찰 수사는 있겠지만 분명하게 여당에서도 알고 있어야 될 것 같다고 해서 저랑 잘 아는 분인데 이분이 김희중 씨의 이야기를 듣고 저한테 그대로 전달해 주신 거였습니다.
김어준 : 지인 분을 공통으로 알고 계셨군요?
박홍근 : 그렇습니다. 저는 제가 직접 김희중 씨를 아는 건 아니고 김희중 씨하고 오랜 세월 아주 막역하게 여러 가지를 아주 허심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분이었습니다.
그는 “아마 1억중에서 그 이후에 파악한 바로는 3~4천만 원 정도가 2011년 영부인의 미국 국빈 방문 시에 행정관에게서 돈을 줘서 명품 사는 데 쓰였다. 이렇게 진술한 걸로 다시 확인을 했다”고 의혹이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민일보>의 보도(
김희중 진술 퍼즐 맞추기… “김윤옥 美 명품 백화점서 봤다” 미주 커뮤니티 글 https://goo.gl/486Ezj)를 언급하며 “니만마커스(미국 백화점)에서 김윤옥 여사가 남녀 경호관과 함께 쇼핑하고 있었다는 게시물이 2011년 10월 15일자로 커뮤니티에 등록돼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일련의 흐름들이 이런 부분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윤옥 여사가 만약 천만 원 이상을 외국으로 반출할 경우에는 외환거래법 문제 아니냐? 6백 불 이상을 물건을 사고 신고를 안 했다면 관세법 문제이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 국고가 개인적으로 쓰였다면 횡령죄에 해당되는 부분이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까지 전반적으로 검찰이 낱낱이 정말 객관적으로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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