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박완주·강훈식·김종민·어기구
“이 지경까지 역할 못해 죄송스러워”
“이 지경까지 역할 못해 죄송스러워”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기자회견이 취소된 8일 오후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 충남도청에서 기자들이 연단을 촬영하고 있다. 홍성/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피해를 당하신 분들과 국민여러분, 충남도민여러분께 드리는 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피해를 당하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 여러분과 충남도민 여러분께서 받으신 엄청난 충격과 상처에 대해 뭐라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큰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수 있을지 앞이 캄캄할 뿐입니다.
충남 민주당의 이름 아래 안희정 전 지사와 함께 했던 동료로서 저희들도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참담할 뿐입니다.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 것이 한탄스럽고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안 전 지사는 피해를 당한 분들과 국민 여러분, 도민 여러분 앞에 나와 진심으로 사죄하고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저희도 스스로를 돌아보겠습니다. 우리 안에, 우리 주변에 뿌리박힌 남성 중심의 잘못된 관행과 의식을 철저하게 찾아내고 고쳐나가겠습니다. 우리 사회에 올바른 성평등 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정치의 길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엄격해야 하는지, 한걸음 한걸음 얼마나 겸허해야 하는지 새기고 또 새기겠습니다.
도지사 공백으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충남도정이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하고 지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피해를 당한 분들과 국민 여러분, 충남도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이슈한국판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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