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월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가운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변호인단 선임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 전 대통령쪽 주장에 대해 “다스에 그동안에 숨겨놨던 차명재산만 찾아내도 아마 수천 명이 먹고살 재산이 될 것이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날 <시피비시>(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나와 “소가 웃을 일 아닐까 한다. 엠비(MB·이명박 전 대통령) 차명계좌만 해도 지금 어마어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인 13일 이 전 대통령 쪽 김효재 전 정무수석은 “아시다시피 대통령께서는 전 재산을 사회 환원하셨다. 서울시장 4년 동안 월급도 한 푼도 안 받으셨다. 변호인단은 매우 큰 돈이 들어가는데 거기 약간에 어려움이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 박영선 의원은 이를 꼬집으며 “제가 알고 있는 것만 해도 여기저기 땅도 많다. 굉장히 차명재산이 많이 있다. 그리고 다스가 본인 것이라고 밝혀졌지 않았냐. 이미 구속 기소장에다가 ‘MB 것이다’ 라는 것이 한 번 나왔었다”고 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전에 전두환 대통령이 과거에 ‘내 통장에 29만원밖에 없다’ 이렇게 이야기한 것하고 거의 같은 맥락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해 준비해온 대국민메세지를 읽고 난 뒤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윤옥 여사 돈다발 명품백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의원은 “사실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왜냐하면 2007년 대선 때부터 그런 소문이 돌았었다”고 말했다.
한편, 곧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박 의원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대중교통 무료정책을 시행하다 접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지금까지 150억을 쓰셨다. 그 돈이면 수소충전소를 지금 6개를 만들 수가 있다. 충전소 문제만 해결되면 저는 수소전기차가 미세먼지를 걸러서 친환경적인 요소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미래지향적이고 앞으로 경제적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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