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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엇갈린 평가 속 조문 행렬…아베 “김종필, 한일관계 기초 놓은 분”

등록 2018-06-24 21:26수정 2018-06-24 22:29

정치권 조문 잇따라
여야·세대 안 가리고 빈소 찾아
“파란만장한 현대정치사의 주역”
“DJP연합 통해 첫 정권교체 기여”
일본 아사히신문 등 1면에 다뤄
나카소네 전 총리 “오랜 친구 잃어”
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 이튿날인 24일에도 김 전 총리의 빈소는 여야 정치인들로 붐볐다. 충청권 인사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여야와 세대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이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특히 ‘3김’으로 함께 불린 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들도 빈소에서 조문했다.

지난해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김 전 총리를 찾았던 반기문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그는 “민주정치 발전과 산업화 과정에서 큰 공적을 이루신 분”이라며 “우리 정치나 산업화 과정이 어려울 때마다 미래를 바라보는 혜안을 갖고 희망을 준 정치인으로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구 전 총리는 “정당의 이념과 노선, 철학을 상충적이고 대립적이 아닌 보완적 개념으로 이해하셨던 실용주의 정치인”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이회창 전 국무총리와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 한때 ‘충청 대망론’의 당사자로서 김 전 총리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던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다. 이회창 전 총리는 “김 전 총리를 빼고서는 한국 현대 정치사를 말할 수 없을 만큼 활동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날 정부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조문했다. 김 장관은 “한국 현대사의 영욕을 겪으면서도 당신이 해야 될 몫을 당당하게 해주신 데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도 빈소를 찾아 헌화했다. 김현철씨는 “오랜 정치생활을 하며 아버님과 정치적 견해가 다를 때도 있었지만, 인간적으로 각별한 사이였다”고 회고하며 “시대적으로 중차대한 시점에 국가적 원로로서 버팀목으로 있어주셨으면 했는데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서거를 애도한다”고 기렸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명암이 엇갈리지만 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의원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특히 디제이피(DJP) 연합을 통해 헌정 사상 최초 정권교체에 기여해주셨다”고 말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파란만장한 현대사의 주역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홍준표·김무성·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 서청원 의원(무소속), 김태호 전 경남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심상정 정의당 의원 등 여야와 지역, 정당을 아우른 발길이 이어졌다.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김 전 총리의 별세 소식에 일본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신문에선 이날 그의 별세 소식을 1면에 다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직접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아베 총리는 김 전 총리 별세 직후인 23일 “갑작스러운 부고를 접하게 돼 깊은 슬픔을 견디기 힘들다. 김종필 전 총리는 일-한 국교 정상화에 직접 참여해 오늘의 일-한 관계의 기초를 놓은 분”이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도 “(김 전 총리가) 일·한 양국 우호와 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했다. 국가의 중심에서 대외 교섭 등에 관여했기 대문에 경험과 깊은 견식을 가진 분이었다”며 “오랜 친구를 잃어 슬픈 마음을 가눌 수 없다”고 말했다.

정유경 길윤형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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