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영결식이 끝난 후 유족과 지인들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그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서에서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7월 셋째 주 여론조사 결과, 정의당 지지율이 11%로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창당 이래 최고치다.
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정의당 지지율은 11%로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2013년 한해 평균 정의당 지지도는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를 거치며 상승세를 보이다 처음으로 11%를 기록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와 같은 48%를 기록했고, 자유한국당 11%, 바른미래당 5%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죽음 이후 정의당을 지지하는 추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모든 허물은 제 탓이니 저를 벌하여주시고, 정의당은 계속 아껴주길 당부드린다”는 노 의원의 마지막 말에 시민들이 호응하고 있다. 장례식장에 붙은 추모 포스트잇, 정의당 누리집에는 “앞으로는 정의당을 지지하겠다”, “재수 후 당원으로 가입해 못다 한 진보정치의 꿈 함께 이루겠다” 등 당원 가입이나 지지 의사를 밝히는 이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평범한 시민들은 물론 배우 김희애씨 남편인 기업인 이찬진씨, 정태인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장 등 이름이 알려진 이들도 속속 당원 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의당 쪽에 따르면, 노 의원 별세 뒤 입당 신청자 수가 그 전보다 수십배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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