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안민석 “국위선양을 목적에 둔 법…조재범이란 괴물을 낳았다”

등록 2019-01-30 20:13수정 2019-01-30 21:03

국민체육진행법 1조에 ‘국위선양 목적’ 언급 여전
때리고 성폭력해도 메달따면 훌륭한 지도자되는 구조
아무것도 안 하는 국회 부끄러워 직접 청문회 요구
“엘리트 체육계와 공생, 스포츠 기자들도 반성해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체육계에 만연한 성폭력 및 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체육의 목적을 국위선양에 두고, 선수들을 국가에 헌신하는 수단으로 생각해온 국가주의적인 체육계 구조를 깨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한겨레티브이(TV)> ‘더정치 인터뷰’에 출연해 “심석희라는 세계랭킹 1위 국가대표의 폭로로 파장이 커졌지만, 지금도 합숙소에서는 어린 선수들이 절대적 권력을 가진 지도자의 폭력에 저항할 수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며 “인권의 ‘인’자도 거론되지 않던 박정희·전두환 시절에 만들어진 체육계 구조가 21세기 평화·인권의 시대에도 그대로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박정희 시절인 1960~1970년대 국위선양과 사회통합의 목적으로 체육이 존재한다는 정책을 펴다가, 전두환 시절인 1982년 아예 국민체육진흥법 1조에 체육은 국위선양 목적으로 한다는 내용을 법으로 명시했다”며 “(국위선양이란 명목 아래) 때리고 성폭력을 해도 메달만 따면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그런 체제 속에서 조재범이나 전명규 같은 괴물이 출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이제는 이런 식으로 선수를 때리고 가혹하게 훈련시켜 메달을 따게 하는 대신 국가가 삶의 질을 높여주는 스포츠를 만들어달라는 국민들의 명령이 떨어졌다”며 “국회와 정부가 그 명령을 잘 이행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등의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안 의원은 최근 상임위원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체육계 미투 사건’에 집중하는 청문회를 열자고 직접 제안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그 이유와 관련해 “17대 국회 때인 2004년, 태릉선수촌에서 국가대표 선수 구타사건이 일어났을 때,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해 진상조사위를 구성해서 사건 전모를 파헤쳤다. 그런데 15년이 지난 지금, 사회적으로 더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국회는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게 한심하고 화가 난다”고 했다. 그는 “책임자 처벌을 통한 인적쇄신과 더불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방안)을 하기 위해 국회에서 청문회를 통해 제대로 따져보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체육계 성폭력·폭력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엘리트 체육계와 기득권을 형성하며 공생하는 (일부) 언론의 스포츠부 기자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심석희 선수의 폭로가 이뤄진 지)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부터 ‘이러다가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적게 따면 어떻게 하느냐’는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며 “(이런 행위를) 시대적 흐름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체육을 국가로부터 국민에게 돌려주고, 메달에서 국민 건강으로 방점을 (옮겨) 찍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스포츠 가치와 비전을 담아내는 노력을 언론에서도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더정치 인터뷰 영상으로 보기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의사협회 만난 이재명 “의협 문제해결 뜻 있다…정부보다 국민이 다급” 1.

의사협회 만난 이재명 “의협 문제해결 뜻 있다…정부보다 국민이 다급”

윤, 박근혜 탄핵시킨 국민 ‘끓는점’ 데자뷔…10월 레임덕 오나 2.

윤, 박근혜 탄핵시킨 국민 ‘끓는점’ 데자뷔…10월 레임덕 오나

[단독] 일본산 방사능 검사 예산 51% 삭감…내년 9월 중단 위기 3.

[단독] 일본산 방사능 검사 예산 51% 삭감…내년 9월 중단 위기

윤석열·김건희 ‘방어 불가’...“국힘 의원들 자괴감” [공덕포차] 4.

윤석열·김건희 ‘방어 불가’...“국힘 의원들 자괴감” [공덕포차]

한동훈, 만찬 전 윤 대통령에 독대 요청…용산 “상황 보겠다” 5.

한동훈, 만찬 전 윤 대통령에 독대 요청…용산 “상황 보겠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