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오른쪽 둘째)이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겸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경남 창원성산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는 같은 당의 손학규 대표를 언급하며 “창원 숙식하는 것도 제가 보면 찌질하다”, “완전히 벽창호”라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같은 당 임재훈 의원은 “해당 행위이자 인신공격적 망언”이라며 이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임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이 의원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정치인이 각종 현안에 대해 소신 주장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다. 하지만 기본적 예의, 도리가 있어야 한다”고 이렇게 말했다. 임 의원은 창원성산 보궐선거 상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 의원의 문제 발언은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고성국 티브이’에서 나온 것이다. 당시 특별 대담 형식으로 55분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 의원은 손 대표를 거론하며 “창원에서 숙식하는 것도 제가 보면 정말 찌질하다. 솔직히 말해서 정당이라는 건 아무 것도 없어도 있는 척 해야 한다. 너무 절박하게 매달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것도 그럴듯하게 명분이 있을 때 절박하게 하면 국민이 마음이 동하는데, 아무것도 없이 ‘나 살려주세요’ 이렇게 하면 짜증 난다”고 했다. 손 대표가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창원 지역에 아파트를 임대해 거주하면서 활발히 선거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을 비꼰 것이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바른미래당이 창원성산에 보궐선거 후보를 낸 것 자체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심판선거로 가는데 (후보를) 내서 지지율이 굉장히 낮게 나올 것”이라며 “후보도 그렇고 국민이 봤을 때 오히려 힘 빠지고 굉장히 와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을) 심판하는데 작지만 힘을 보태야지 몇 프로 받으려고 훼방 놓는 것밖에 안된다”며 “손학규 대표가 완전히 벽창호고, 최고위원들도 (후보 내지 말자고)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아는데…. 선거 결과에 따라서 손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이 의원의 발언을 조목 조목 짚으면서 “당원으로서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며 “당대표가 숙식까지 하면서 온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찌질이’니 ‘벽창호’니 이런 인신공격성 발언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내부 총질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며 “해당 행위적이고 인신공격성 망언에 대해 당 지도부와 당원들, 창원 지역 당원들에게 즉각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