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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강원 산불에 뜬금없는 ‘세월호 프레임' 미는 보수야당

등록 2019-04-09 15:36수정 2019-04-09 21:13

한국당 “문 대통령 5시간 행적 밝혀야”
청와대-소방청 회의·보고자료 제출 요구도
5일 강원도 고성군 장사동 용촌리 꽃집민박에서 소방관들이 잔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5일 강원도 고성군 장사동 용촌리 꽃집민박에서 소방관들이 잔불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이 청와대의 강원 산불 대응을 문제 삼으며 ‘세월호 프레임’을 들이밀고 있다. 정부가 이번 대형 산불 진화에 비교적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청와대의 책임을 묻는 것은 정쟁 유발을 위한 무리한 문제 제기라는 지적이 인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정안전부·소방청 업무보고에서 자유한국당과 대한애국당은 지속해서 강원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질의하며 의혹을 키웠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나온 게 화재 나고 5시간 뒤, 소방 대응 3단계 격상하고 2시간 30분 뒤였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무슨 회의를 하고 무슨 대책을 강구했는지 모르겠지만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이라며 “청와대가 너무 한가한 것 아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은 초 단위로 알리라고 난리 치지 않았느냐”고 했다.

야당은 산불이 난 시점부터 이어진 청와대와 소방청 사이의 구체적인 회의·보고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은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에게 “지난 4일에 있었던 청와대와 국가위기관리센터 사이 4차례의 영상회의 겸 보고 녹취록을 제출해달라”고 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도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건 산불이 나고 나서 소방 대응 3단계 격상하기 전까지 몇 시간 동안 대통령이 뭘 했냐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소방청이 회의를 했는지 안 했는지 자료를 달라”고 했다.

정부가 강원도 주민들도 인정하는 신속 대응에 나섰음에도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이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청와대에 대한 의혹을 비슷한 방식으로 문재인 청와대에 제기하며 ‘물타기’에 나선 모습이다. 하지만 정부의 산불 대응에 대한 야당의 문제 제기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안 의원은 “(산불이 난 상태에서) 김정숙 여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꽃놀이 사진을 게시했다고 한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정부 대응에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도 무작정 대통령 뭐했냐고 물으며 ‘세월호 프레임’을 걸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최초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어서 박근혜 청와대의 책임을 물었던 것인데, 지금 야당은 강원 산불과 관련한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뜬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 당시 국민의 의혹에 대해 마땅한 답변도 반성도 없었던 자유한국당과 대한애국당이 유사한 프레임을 잡고 질문을 무작위로 던지고 있다”며 “눈살 찌푸려지는 광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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