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을 하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영입해 부산에서 출마하도록 해야한다는 당내 의견에 대해 “본인의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지 차출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고 말했다. 당의 의견보다는 조 수석 본인의 출마 의지를 강조한 셈이다.
이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정치권 현안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해선 “대체로 노동문제에 관해 좋은 판결을 많이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내부정보를 갖고 주식 거래를 했으면 심각한 문제가 되는데,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결격 사유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 자본시장 투자형태에서 주식은 중요한 부분인데 1년에 증권거래세 7~8조원을 걷는다”며 “그런 주식거래를 부정하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이 기소권 없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민주당에게 요구했고, 민주당이 이에 난색을 표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선거제도 개편안과 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는 문제와 관련해 이 대표는 “바른미래당이 내부 문제로 의사결정을 못하고 있는데 조만간 의사결정을 해야한다고 하니까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기소권 없는 공수처와 관련해 “기소권이 없으면 수사에 한계가 있고 잘못하면 예전처럼 사찰하는 것같이 보일 우려도 있다”며 “우리는 기소권과 수사권이 다 있는 공수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음달 9일로 출범 2년을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 주에 문재인 정부 2주년과 관련해 전반적인 평가와 향후 전망에 대해 정부가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 달말쯤에 그걸로 당과 논의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흐뜨려 놓은 국가 기강을 바로잡고 어느 정도 틀을 갖췄다고 본다”고 개인적인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다만 경제가 2.5~2.6%로 3% 이하의 성장률 보이니까 전반적으로 국민들에게 경제가 활발한 느낌을 주지 못하는 점이 구조적 한계라서 아쉽다”며 “기본적으로는 세계전체 내리막이라 우리 경제만 잘되기 어려운 한계 있지만 더 나빠지지않도록 최선 다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대북특사와 관련해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순방 기간 북한과 어떻게 접촉을 할지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말을 안 했다”며 “제가 보기에 남북정상회담이 일주일 내에 이뤄지는 일은 아니어서 돌아오셔서 북한 의중을 파악하고 논의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적용될 공천룰과 관련해 이 대표는 “윤호중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공천제도기획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며, 4월 중에 특별당규로 총선 (공천)규칙을 만들어 전 당원 투표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투표와 당원관리를 위해 플랫폼을 준비 중인데, 4월 말까지 다 만들어질 것이다. 아마 한국 정당 가운데 처음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현대화된 당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남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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