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국회사진기자단
고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사회장 추모식이 14일 국립현충원에서 각계 지도자와 2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될 예정이다.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인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희호 여사 사회장 추모식을 14일 오전 9시30분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인사, 문희상 국회의장 및 제 정당 대표, 여성·재야단체, 주한외교사절,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인의 삼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이번 사회장 장례절차는 과거에 어머니와 함께 인권·여성·민주화 운동과 불우아동 돕기 등 여러 가지 사회활동과 뜻을 같이했던 많은 분들이 함께 장례를 치르는 것”이라며 “특정 정당이나 단체가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라 많은 분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참여해 만들어지는 행사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14일 고인의 운구 행렬은 아침 7시 고인이 생전 출석했던 신촌 창천교회에서 영결 예배를 드리고, 동교동 자택을 거쳐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한다.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치러지는 고인의 사회장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조사를 한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황교안 자유한국당·정동영 민주평화당·손학규 바른미래당·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국회·정당을 대표해서, 장하진 전 여성부장관이 여성계를 대표해서, <한국방송>(KBS) 이사장인 김상근 목사가 재야민주단체를 대표해서 추도사를 낭독한다. 이어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전을 대독한다. 사회장이 마무리되면 고인은 장지로 이동해 평생의 동반자인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옆에서 영면에 들게 된다.
김홍걸 의장은 전날 북한에서 조의문과 조화를 통해 고인에 대해 조의를 표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유족들이 북측에서 조문단이 오기를 바랐던 건 단순히 조문의 의미가 아니고, 조문단이 오게 되면 막혔던 남북관계를 풀 수 있는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것이다. 그렇게 되면 돌아가신 어머니가 주시는 마지막 선물이지 되지 않을까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북에서도 정치·외교적으로 고려할 게 있었을 것이고 저희가 그것을 십분 이해한다”며 “어제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 부부장을 통해서 좋은 내용의 조의문과 조화를 보내주셔서 그분들이 최대한의 예우를 갖춘 것으로 생각하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위원회 장례위원장은 이낙연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 서리, 권노갑 민주평화당 상임고문 등 3명이 맡았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이 상임고문을, 김성재 김대중 평화센터 상임이사가 집행위원장을 맡았으며, 집행위원은 각계인사 3300여명으로 꾸려졌다.
김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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