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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안 없는 한국당, ‘입맛대로’ 상임위 출석해 게릴라 정치

등록 2019-06-25 12:01수정 2019-06-25 21:51

외통위·행안위 등 일부 상임위 골라 참석
의사진행 발언하며 ‘어깃장’
제1함대 사령부는 ‘무단 방문’
25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속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속에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서명한 ‘국회 정상화 합의안’을 두 시간여 만에 의원총회에서 추인 거부한 자유한국당이 이번엔 ‘필요에 따라’ 일부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정부·여당에 공세를 펴는 ‘게릴라식 정치’에 나섰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약속된 의사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당이 이에 맞서 상임위 회의장을 찾아다니며 어깃장을 놓는 모양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소속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여당 단독으로 상임위 전체회의 또는 소위 회의를 개최하려 한다. 간사 의원을 중심으로 소속 의원들께서는 단독 회의의 부당성에 대해 강하게 대처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 의원들은 ‘북한 어선 입항사건’과 ‘붉은 수돗물 사태’ 파악을 하겠다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 참석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법안 관련 논의를 하기보다는 회의 개최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오전 10시 외통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양석 의원은 “국회 정상화 페이스에 맞춰 (회의를) 했으면 한다”고 주장했고, 정진석 의원은 이날 출석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묻는 내가 바보다. 이런 회의를 왜 하느냐. 이럴 거면 복귀해서 일이나 하라”고 쏘아붙였다.

같은 시각 열린 행안위 법안소위에서도 한국당 의원들은 연달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국회가) 정상화되면 하자”(윤재옥), “원만한 여야관계 정상화를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이채익)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했다. ‘택시-카풀 사태 후속 법안 처리’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당은 전날에도 ‘북한 어선 입항사건’과 관련해 해군 제1함대 사령부를 항의방문했다. 사전에 조사 진행과 장병 사기 등을 이유로 출입 불가 연락을 받았지만 방문을 강행했고, 사령부에 들어가지 못하자 “문전박대당했다. 청와대가 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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