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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인영, 경사노위와 별개로 새 협의채널 구상

등록 2019-07-04 20:43수정 2019-07-05 00:36

“틀·격식 없는 토요모임 정례화”
노동계 “이해폭 넓어질 것” 긍정적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현재 파행 중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와 별개로 정부여당과 노동계, 재계가 참여하는 새로운 사회적 협의 채널을 마련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의 만남 배경을 설명하면서 “원내대표 취임 때부터 하고 싶다고 했던 게 ‘사회적 합의’다. 매주 토요일에 격식을 갖추지 않은 만남을 정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사노위 외 다른 형태의 사회적 합의 틀 구축을 시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구상도 있었다. 그런데 주제를 정해놓고 특정 틀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면 잘 안 되니 일단 편안하게 만나보자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사회적 대화 기구로 과거의 노사정위원회를 대체하는 경사노위를 지난해 11월 출범시켰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정부여당의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에 반발해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민주노총 강경파는 “정부의 노동 현안 처리 방식을 볼 때,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들어가면 정부의 ‘노동개악’에 들러리를 서게 될 것”이라며 지난 1월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부결시킨 바 있다.

이 원내대표의 이런 구상은 스웨덴의 ‘목요클럽’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1946년 취임한 타게 엘란데르 전 스웨덴 총리는 1969년 퇴임 때까지 노사 양쪽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매주 목요일에 노사 대표를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했다. 이 만찬 모임은 ‘목요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정례화됐고, 23년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계 전문가들도 이 원내대표의 이런 구상이 막혔던 노사정 대화의 물꼬를 트고 노정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경사노위라는 규격화된 틀을 만들어두니 민주노총이 쉽게 못 움직이는 측면이 있다. 보다 유연한 대화의 판을 깔아서 노동 의제에 대해 터놓고 논의하다 보면 노사간 공감대가 넓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지혜 김원철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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