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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험지’ 뚫거나 ‘새바람’ 내세워 원로·막말 의원 공략하거나

등록 2019-07-08 04:59수정 2019-07-08 15:21

비례의원들 내년 총선 도전 분투기-더불어민주당
19대 비례 중 20대 재선 성공 5명뿐
박경미 서초을·김현권 구미을 노려
이재정, 5선 심재철 지역구 공략
정춘숙, 막말 논란 한선교에 맞서
연합뉴스
연합뉴스

두번 연속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될 수 없다는 건 ‘3김 시대’가 저문 뒤 여의도에 정착된 정치적 불문율이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정치인으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지역구에 터를 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21대 총선이 28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비례대표 의원들 대부분은 일찌감치 지역구를 정하고 바닥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의 움직임을 유형별로 정리해봤다.

19대 비례대표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운데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한 사례는 5명뿐이다. 수도권의 남인순·진선미·한정애 의원, 충북의 도종환 의원, 대구의 홍의락 의원이다. 그만큼 비례대표의 지역구 도전은 여야를 막론하고 쉽지 않다. 21대 총선을 9개월 앞둔 지금, ‘제2의 진선미’ ‘제2의 도종환’을 꿈꾸는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도전이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다.

험지 개척형 보수당의 텃밭을 공략하며 전의를 불태우는 대표적 인물은 박경미 의원이다.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박 의원은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였던 전공을 살려 교육열 높은 서울 서초을 개척에 나선다. 이곳은 선거구가 신설된 1988년 이후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이 한번도 나온 적 없는 지역이다. 20대 총선에서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강남을에서 승리하며 최대 이변을 보여준 데 이어 박 의원이 ‘강남 3구’에서 다시 한번 ‘민주당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농민 몫으로 비례대표가 된 김현권 의원은 민주당의 대표적 험지로 꼽히는 경북 구미을 출마를 준비중이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이 최초로 민주당 간판을 달고 당선되면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여전히 ‘보수의 심장’으로 불린다. 하지만 대구·경북(TK) 지역 가운데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고 유권자 평균연령이 37살로 젊어 민주당이 철옹성을 뚫기에 적절한 지역구라는 분석도 나온다.

원로 공략형 ‘물갈이론’은 초선 비례대표들이 주로 기대는 전략이다. 다선 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을 초선의 신선함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사례는 심재철 한국당 의원(5선)이 20년을 지켜온 경기 안양 동안을에 도전장을 내민 이재정 의원이다. 이 의원은 일찌감치 안양 동안을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21대 총선 격전지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직자 출신인 송옥주 의원은 현역 최다선(8선)인 서청원 의원(무소속) 지역구인 경기 화성갑에서 출마를 준비한다. 도농복합지역인 화성은 보수 표심이 강한 지역이었으나 신도시 개발 등으로 젊은층이 대거 유입돼 표심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권미혁 의원은 6선을 한 같은 당 이석현 의원의 경기 안양 동안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권 의원은 과거 이 지역 여성운동 운동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활동해온 바 있다. 우선 당내 경선의 벽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권리당원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막말 물갈이형 ‘막말’ 논란을 빚어온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품격 있는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나선 정춘숙 의원도 있다. 정 의원은 한 의원이 네차례 내리 당선된 경기 용인병에 도전한다. 한 의원은 지난 5월 당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어 사과를 했고, 지난달에는 취재진을 향해 “걸레질을 하는구만”이라는 막말을 던져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 4기 원내대변인을 맡은 정 의원은 한 의원을 의식한 듯 “정제된 정치 언어로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다짐을 수차례 밝혔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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