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기자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은 집권여당으로서 치르는 선거라 녹록하지 않다”며 “외교안보·경제 ·소수자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총선 전략과 인재영입 구상을 밝혔다. 이 대표는 “외교안보, 장애인이나 환경 등 소수약자, 경제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영입을 구상 중이다. 민감한 사안이라 영입위원장을 당 대표가 직접 맡아서 조심스럽게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여러 사람에게서 추천을 받아 제가 직접 만나려고 한다”며 인재영입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영입된 인재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이 대표는 “영입한 인재가 정치를 잘하도록 (당에서) 뒷받침을 해드려야 하기 때문에 전략 지역에 단수 공천을 하거나 비례로 출마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인재의 역량과 특성에 따라 공천관리위원회 논의를 통해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공개오디션으로 선발하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대표는 ‘오디션 형식으로 인기영합적인 후보를 내세우고 도리어 소수자에게 불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했다. 이 대표는 “필요한 분야를 지정하고 분야 내에서 공개 오디션을 하는 방식을 택하면 소수약자들이 (정치에) 진출할 제도를 만들 수 있다”며 “대중적 인기나 지명도만으로 비례대표가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규제 관련해 당에서 강경한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감정적 대응 자제’를 촉구하는 발언도 나왔다. 이 대표는 당내의 ‘도쿄 올림픽 보이콧’ 주장에 대해서 “한일은 서로 헤어질 수 없는 이웃이다. 감정을 잘 삭여서 공존할 수 있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며 “경제 대책은 경제 대책이고 스포츠 교류는 별개의 것이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반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폐기해야 한다는 당내 주장에 대해서도 ‘감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지소미아를 통해 우리가 (일본에) 제공한 정보도 있고 일본이 우리에게 제공한 정보도 있다.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최근 감정적으로 ‘경제교류도 제대로 안 하면서 군사정보 교류가 말이 되냐’는 주장도 있지만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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