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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조국 사태’ 사과한 이해찬, 민주당 쇄신 요구는 일축

등록 2019-10-30 20:44수정 2019-10-31 02:30

간담회서 “책임감 느껴…매우 송구
정책 잘 만드는 게 가장 좋은 쇄신”
당내 “기대 못 미치는 안이한 인식”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제11차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제11차 정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 사퇴 이후 불거지고 있는 당 쇄신 요구에는 “정책 잘 만들어서 국민들 어려움을 풀어주는 게 가장 좋은 쇄신”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첫 입장 표명이어서 주목을 받았지만, 당내에서조차 “기대에 못 미치는 안이한 인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검찰개혁이란 대의에 집중하다 보니 국민들이 느꼈을 불공정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과 좌절감을 깊이 있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 여러분에게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만 이번 일은 검찰이 가진 무소불위의 오만한 권력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검찰개혁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다음달 5일 예정됐던 일정을 일주일 앞당긴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 인적 책임론과 쇄신론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이 대표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지만, 사실상 ‘쇄신안’은 없었다. 이 대표는 ‘당 혁신 요구’와 관련해 “정책 잘 만들어서 국민들 어려움 풀어주는 게 가장 좋은 쇄신”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도 해야 하고 정책을 다듬어 공약도 만들고 당정 협의도 해야 한다. 제가 각 시도와 예산정책협의회도 하는데 그런 게 혁신이지 서로 인신공격하는 건 혁신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곧 인재영입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인데 민주당의 가치를 공유하는 참신한 인물을 영입해 준비된 정책과 인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다른 쇄신안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는 “당직 개편 얘기도 당내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조 전 장관을 지키지 못했다’며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당원들 목소리도 일축했다. 이 대표는 “권리당원이 70만명인데 당원 게시판에서 사퇴를 요구하는 분들은 약 2천명 정도로 극소수”라며 “총선이 다섯달밖에 안 남은 상황에 지도부 퇴진은 선거를 포기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거론하며 “제가 정치를 30년 넘게 했는데 너무 지나친 것 같다”며 “대안을 갖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 비난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안이한 상황 판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대표가 사과의 뜻을 표명한 건 일보 진전이지만, ‘하던 일 잘하겠다’는 메시지가 어떻게 쇄신으로 읽히겠느냐”며 “민주당에 실망한 국민들 눈높이에 충족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위기보다 더 큰 위기가 위기의식이 없는 것인데, (대표의 발언은) 국민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전혀 주지 않는다”며 “공천 잘해서 선거 치르면 이길 수 있다고 보는 당 대표의 상황 인식은 상당히 안이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조국 사태’ 이후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예정된 의원총회를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애도 등을 이유로 다음달 4일로 연기했다. 애초 이날 의총에서는 조 전 장관 사태 등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당 쇄신 요구 등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이날 대표의 간담회가 상당히 실망스러운 대목이 많아 4일 의총에서는 좀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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