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질렀다. 이른바 ‘조국 사태’가 불거졌던 8월 셋째주 이후 넉달만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은 3∼5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전주보다 2%포인트 상승한 4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정평가는 1%포인트 하락한 45%였다. 7%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모름)했다.
국정수행을 잘한다고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20%)가 가장 높았으며, 복지 확대(7%), 북한과의 관계 개선·국민 소통(6%), 서민을 위한 노력(5%), 적폐청산·개혁 의지(3%) 순이었다. 반면 잘하지 못한다고 평가하는 경우는 경제·민생문제 해결 부족(28%), 친북 성향(8%), 인사 문제(7%), 독단적(5%), 부동산 정책·외교 문제(4%), 일자리 문제(3%) 순으로 이유를 꼽았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40%대에서 긍·부정이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이슈가 불거지면서 10월셋째주 한때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14%포인트 차로 앞서기도 했다(긍정 39%, 부정 53%). 그러나 지난 6주간 점차 회복세를 거쳐 긍정 평가가 다시 올라선 것이다.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서는 ‘골든크로스’ 현상은 앞서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12월 첫째주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 바 있다.
한편 정당 지지율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보다 2%포인트 오른 40%로, 자유한국당은 2%포인트 떨어진 21%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각각 1%포인트 상승해 6%와 10%였다. 우리공화당은 0.5%, 민주평화당은 0.4% 순으로 뒤를 이었다.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 선출 투표를 어느 정당에 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38%), 한국당(26%), 정의당(13%), 바른미래당(7%), 민주평과당과 우리공화당(각 1%) 순이었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26%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으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13%), 이재명 경기지사(9%), 안철수 전 의원(6%)이 뒤를 이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은 각각 5%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각각 4%를 얻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4%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누리집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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