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12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성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과 심재철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들을 인사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막가파 여왕’이라고 비난했다. ‘특별검사 추진’도 거론했다.
심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 검사로 채워진 대검 신임 간부가 유재수 감찰 중단 사건 등에 대해 노골적으로 수사를 방해하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검찰 대학살이 정권 범죄 은폐용이고 수사 방해용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법원도 죄질 나쁘다고 한 조국(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했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청와대 압수수색을 차일피일 미루며 조국 무혐의 보고서를 써오라고 했다”면서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한국당은 심재철 권력농단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조만간 예정된 검찰의 중간 간부 인사에 대해서도 수사 방해 행위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대검 중간간부 전원이 잔류 의사를 밝혔다며 반대했다”며 “‘막가파 여왕’ 추미애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충실히 따라 얼마나 가혹한 인사를 할 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같으면 사법 방해죄는 탄핵감”이라며 “관련 형법 개정안도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심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한 과장급 검사의 상가에서 검사들 사이 조 전 법무부 장관 문제로 고성이 오간 사실이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양석조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이 직속 상관인 심재철 반부패강력부장에게 “네가 검사냐” “조국 변호인이냐”라고 반말 조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부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혐의에 대한 원점 재검토를 주장했고, 이에 양 연구관이 항명한 차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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