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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익표 ‘대구 봉쇄’ ‘임미리 고발’ 잇따른 실책…결국 사퇴

등록 2020-02-26 14:12수정 2020-02-26 14:22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질책 달게 받겠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구 봉쇄’ 발언으로 논란을 빚다가 26일 사의를 밝혔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구 봉쇄’ 발언으로 논란을 빚다가 26일 사의를 밝혔다. 연합뉴스

최근 ‘대구·경북 지역 봉쇄 정책’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사의를 밝혔다. 2018년 8월부터 수석대변인직을 맡아온 그는 ‘청년 비하 발언’ ‘임미리 교수 칼럼 고발’ 등 잇따른 실책으로 수차례 입길에 올라왔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 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드리지 못했다”며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난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홍 수석대변인은 고위당정청 협의회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가운데 하나로 ‘대구·경북 지역 최대 봉쇄 정책’을 언급했다가 논란을 샀다. 당시 홍 수석대변인은 “이동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 일정 정도의 행정력 활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대구·경북 지역도 중국 우한시처럼 출입을 봉쇄해 이동을 제한한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추측을 불렀다.

‘봉쇄 정책’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사용하는 공식 행정용어로 △해외유입 차단 △확진자 조기 발견 △역학조사를 통한 접촉자 격리 등 차단 중심의 방역 대책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동 관련 행정력 활용’과 관계가 없는 용어라 홍 수석대변인의 이해 부족이 부른 촌극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지역적인 봉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등 당·정·청이 앞장서 수습을 시도했으나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홍 수석대변인의 실책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홍 수석대변인은 최근 <경향신문> 임미리 교수의 여당 비판 칼럼에 대한 고발 조처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홍 수석대변인은 ‘20대 폄훼 발언’으로 설화를 겪은 바 있다. 지난해 2월 홍 수석대변인은 국회 토론회에서 ‘지난 정권에서 1960∼70년대 박정희 시대를 방불케 하는 반공교육으로 아이들에게 적대감을 심어줘서 20대가 가장 보수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신’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으나 홍 수석대변인은 “원내대표의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유럽 사회에서 젊은 인구가 신나치 등으로 보수화되느냐 그런 문제”라고 반발해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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