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당 선거대책위원장들이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 끝)의 발언에 호응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정의당 비례대표 명부 당선권에 오른 후보들이 ‘대리 게임’, 음주·무면허 운전 등 과거 이력으로 잇따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비례대표 1번에 이름을 올린 류호정 정의당 아이티(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은 다른 사람에게 게임 아이디를 사용하도록 해서 게임 레벨을 올리게 했다는 ‘대리 게임’ 논란에 휩싸였다. 류 위원장은 대학 게임 동아리에서 활동할 당시 ‘대리 게임’ 문제가 불거져 공개 사과하고 회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지난 10일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류 위원장 전력을 언급하며 “쉽게 비유하면 ‘대리 시험’이 걸렸다고 보면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류 위원장은 “여성 유저의 능력을 불신하는 게임계 편견을 키운 일이니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셈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만) 금전 거래는 없었다. 어떠한 경제적 이익도 대회에서의 반칙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도 “류 후보가 게임회사 비정규직으로 입사할 때는 게임 레벨을 아예 기재하지 않았고, 정규직 전환 때는 류 후보 혼자 만든 아이디를 사용했다”며 선을 그었다.
당선권으로 꼽히는 비례대표 6번 신장식 변호사는 2006~2007년 음주운전 1회, 무면허 운전 3회 등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총 6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신 변호사는 지난 1일 낸 사과문을 통해 면허 취소 상태에서 운전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2007년 이후 일체의 도로교통법 위반행위는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 변호사는 사과문에 음주운전 이력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아 ‘성의 없는 사과’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우리 당 공직후보자자격심사위원회(공심위)는 이미 신 후보의 음주운전 이력을 알고 있었고 심사에 반영이 됐다. 하지만 ‘도로교통법 위반 3건’은 집회·시위 관련 건인 줄 알고 놓쳤다가 이후 무면허 운전임을 알게 돼 신 후보에게 추가 소명과 사과를 하도록 결정했다”며 “신 후보는 공심위 결정에 따라 무면허 운전에 대해서만 사과문에 적었을 뿐, 음주운전 건에 대해서도 ‘15년 전 일이지만 잘못했다’며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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