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당선자(서울 강남병)는 49개 의석이 할당된 서울에서 미래통합당이 배출한 8명의 당선자 가운데 한 명이다. 경쟁 후보를 ‘더블스코어’ 차이로 누르고 압승을 거뒀음에도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유 당선자는 한국노동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을 거친 노동경제학 전문가다. 박근혜 정부에서 통계청장을 지냈고, 그 전에는 노사정위원회 공익위원, 사회통합위원회 공익위원, 고용노동부 고용노동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노동계 현안에 관여해왔다. 당의 인적 쇄신을 위해 불출마한 유기준 의원(4선)의 동생인 유 당선자는 ‘친박’으로 분류되는 형과는 달리 ‘개혁보수’를 내세우는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 1998~2000년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유 의원과 함께 근무했다. 이런 인연으로 유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유 당선자를 위해 지원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노동경제학 전문가답게 유 당선자는 코로나19 이후 사회를 말하면서 ‘노동’을 가장 먼저 걱정했다. 유 당선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 플랫폼 거래가 증가할 것이다. 배달업 종사자와 같은 특수고용노동자들에게 4대 보험 등을 적용해 그들을 사회안전망 안으로 편입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이어 “분배의 기본이 되는 사회안전망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일을 보수도 진보도 하지 않는다. 보수는 성장만 운운하고 진보는 퍼주기만 한다”고 양 진영 모두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현재 정치권의 가장 큰 논쟁거리인 긴급재난지원금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100%에게 지급해야 한다. 더 지급되거나 덜 지급된 부분은 연말정산 때 처리하면 된다. 소득 하위 70%에게 주느니 마느니 하는 것은 불필요한 논쟁이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두고서는 “조금 과속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분배를 중시하는 방향은 맞다”고 진단했다.
등원 뒤 내놓을 ‘1호 공약’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관련 세금 부과의 근거가 되는 공시가격은 신중하게 산정해야 한다. 국회 동의를 거쳐 산정할 수 있게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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