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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장혜영 당선자 “장애인 탈시설법 만들어 국가가 돌봐야”

등록 2020-04-29 21:04수정 2020-04-30 02:00

[국회, 초선이 바꾼다]
⑦ 정의당 장혜영 비례대표
장혜영 당선인. 정의당 미래정치특별위원장이던 지난 1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장혜영 당선인. 정의당 미래정치특별위원장이던 지난 1월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4·15 총선을 열흘 앞둔 지난 5일 유튜브에 ‘정의당 공보물 언박싱(포장 뜯기)’ 영상이 올라왔다. 유명 유튜버인 장혜영(33) 정의당 당선자가 선보인 ‘코로나 시대’의 선거운동이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매일 밤 유튜브 생방송으로 정의당의 정책과 후보들을 재치있게 소개해왔다.

장 당선자는 지난 28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총선은 위성정당 난립과 진영 대결로 점철된 선거였지만 정의당에는 인물도 정책도 있음을 차근차근 보여드렸다”며 “‘정의당을 지지할 만하다’는 시민들 반응을 얻어냈을 때 ‘나 진짜 정치인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장 당선자는 2017년 중증 발달장애인 동생 혜정씨가 살던 장애인 거주 시설의 인권침해 실태를 알게 된 뒤 동생과 함께 ‘탈시설’에 도전한 장애 인권운동가다. 그는 동생과 삶을 꾸리며 부실한 복지제도를 체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이 되면>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정의당에 입당한 뒤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24시간 장애인 활동지원을 보장하는 ‘탈시설법’은 장 당선자가 염두에 둔 1호 법안이자 정치적 소명이다. 현행법은 장애인에게 장애 정도를 ‘입증’하게 하고 활동지원서비스 시간을 ‘배정’하는데 대다수 장애인에게 이는 턱없이 부족하다. “장애인에 대한 돌봄을 당사자와 가족에게 전가하지 않고 국가가 함께 도맡도록 하겠다”는 것이 장 당선자의 포부다. 그는 “불평등으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의 삶이 인간답게 보장될 때 우리 모두의 삶이 인간다워진다”며 이는 결코 장애인만의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정의당의 총선 성적에 대해선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코로나 선거이자 촛불 선거였다. 미래통합당을 퇴출해야 한다는 국민의 심판이었다”며 “커다란 구도 속에서 정의당이 지지할 만한 충분한 이유를 드리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대안은 “모든 사안을 가장 약한 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정의당다운’ 태도”다. 그는 “국민께서 여당에 개헌 빼고 뭐든지 할 수 있는 힘을 몰아주셨으니 이제 ‘뭘 할 건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정의당은 그동안 정치권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로 지워왔던 사람들 곁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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