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후보(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후보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행정국을 방문,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예정된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선거는 각각 영남과 수도권을 대표하는 주호영, 권영세 두 후보가 맞붙었다. 상대방에게 묻고 싶은 질문이 뭐냐고 물었더니 ‘출신 지역 확장성 부족’ ‘8년간의 원외 생활’ 등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파고들었다. 이들 모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향해 협치를 주문했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기호 1번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후보는 ‘수도권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는 당내 요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권영세 후보의 질문에 “그동안 김성태·나경원·심재철 전 원내대표 등 수도권에서 원내대표를 많이 했는데 달라진 게 뭐가 있고, 성공한 게 뭐가 있나. 그래서 ‘서울당’이 됐느냐”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7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원내대표는 다수 의원을 제대로 대표하는 게 중요하다. 선거 프레임으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 당을 영남당으로 낙인찍는 건 나쁘다.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거쳐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는 등 원내 경험이 풍부하고 화합 이미지가 강점이란 평을 받아왔다. 당의 최다선(5선) 의원이 3~4선이 맡아온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데 대해 주 의원은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무소불위’ 여당에 맞서는 야당 원내대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권영세 후보는 여당과 협상해본 경험이 없고, 의원으로서 긴 공백기가 있다. 저는 18대 개원 협상과 세월호 협상, 공무원 연금 협상 등 당의 중요 협상은 다 관여해 전략과 경험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태년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선 ‘상생 국회를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이번에 가장 중요한 게 상생 국회다. ‘일하는 국회법’을 내세워서 힘으로 몰아붙이는 것엔 반대다. 무조건 숫자로 밀어붙이면 혼란이 생겨 일 처리가 더 늦어진다는 점을 여당이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 원내대표에게 주어질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과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미래한국당 합당 여부 등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개인의 의견을 강조하기보다 당선자 총회에서 의견을 모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비대위 기간 연장 문제는 당선자들과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합의에 이를 수 있는 문제인지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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